▲ 2008년 1월 초 신안군 비금면 청년회원들이 중장비를 이용 타르덩어리를 수거하고 있다.     © 비금 권오연기자

전남 신안. 무안 일부지역에서 타르가 잇따라 발견돼 어민들이 양식장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원인파악 등을 위해 한국해양연구원 등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해양연구원과 신안군, 목포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틀 동안 신안 임자면 모 해수욕장에서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차량 바닥에 많이 묻어나올 정도로 빈번하게 타르 덩어리를 발견했다.

▲  태안 유조선 기름 유출로 유입된 타르덩어리를 2008년 1월 초  신안군 관내에서 방제활동을 벌이던 재목신안군향우회원이 들어 보이고 있다.     ©신안신문

이후 한국해양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지난달 26일께 신안 지도읍 어의도 해안에서 타르 수거조사를 실시했는데 해안가에서 발견된 타르나 김양식장 피해 등을 직접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조사단은 타르가 잇따라 출현하는 지역은 신안군 지도읍 어의리와 봉리 등  2개면, 무안 1개면이고 해당 지자체들도 간혹 타르를 해안에서 수거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바위틈이나 모래톱에서 굳어 뭉쳐 있거나 녹은 상태의 타르 덩어리들이 흩어져 있다.

▲ 타르덩어리에 오염된 김양식장     ©신안신문

이처럼 잇따라 타르 출현과 관련, 신안. 무안 일부 어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타르가 출현하기 시작해 김. 파래 양식장에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는데 신안 타르피해 대책위원회 김희진 위원장은 "김양식장에 타르가 엄습해 김 작황도 좋지 않고 색깔마저 누렇게 변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연안 김 양식장의 양식 발에도 타르가 묻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어민 피해가 우려되는데 가뜩이나 작황이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김 양식업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 타르 덩어리가 김양식장 시설물에 엉겨붙어 자은면 둔장해수욕장으로 밀려 온 것을 재목신안군향우회원 등이 자루에 담고 있다.     ©신안신문

이에 따라 신안군은 지난달 타르 방제비 2000만원을 책정해 2개면 해안가 등에서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타르가 잇따라 출현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마다 '태안 유출사고 타르의 재유입. 재부유', '지난해 발생한 유조선 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유화제와 흡착된 것이 뒤늦은 부유'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 타르제거 봉사활동에 나선 자은면부녀회 회원들과 신안군사회복지협의회 회원들(2008년 1월 초 사진).     ©신안신문

무안.신안군청, 한국해양연구원, 한국해사감정(KOMOS) 등 관계 기관과 손해사정업체들도 타르볼이 다시 발견됐다는 사실에는 동의하고 있는데 지난달 26일 1차 조사에 나섰던 조사단은 바다 밑에 가라앉았던 `성큰오일(sunken oil)이라기보다는 연안에 남아있다가 씻겨 갔던 기름(wash out oil)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해양부 유류조사팀 등은 3일 신안. 무안. 영광지역에서 타르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최근 잇따라 유입된 타르의 정확한 경로 등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임흥빈 전남도의원과 사회복지협의회 회원들이 자은면에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2008년 1월 초)    ©신안신문

한국해양연구원은 다음 주께 태안 유류 유출사고 발생한 타르가 전남지역에 미친 피해 등에 대한 2차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태안 유류 유출사태는 지난 2007년 12월 7일 서해안의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 크레인이 충돌하여  총 1만 2547㎘에 이르는 원유가 유출돼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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