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가 지난 2000년 6월부터 총공사비 2천124억원의 예산을 들여 길이 1.42㎞(접속도로 1.723㎞)너비 19.5m의 4차로로 목포-신안 압해도간 연륙교 공사를 추진,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속보] 전남 목포-신안군 압해도간 연륙교 명칭을 놓고 전남도가 ‘김대중 대교’로 결정한데 대해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연륙교 명칭이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19일 오후 미국 순방 성과 설명차 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 대교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조만간 열리는 '교량명칭선정 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 재심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지사는 "서울의 을지로, 충무로나 미국의 조지워싱턴브릿지의 경우처럼 주요 시설물에 유명인물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후손들에게 그분의 업적을 느끼도록 하려는 뜻이었지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자문위의 심의 결과대로 명칭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김대중 대교'로 명칭을 부여한 전남도의 결정을 재심의한다는 것이어서 교량 명칭이 새롭게 붙여질 가능성이 커졌다.

자문위는 목포-압해간 연륙교 개통이 이달 28일인만큼 그 이내에 별도의 일자를 정해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지난해 2월 열린 자문위원회에서는 인터넷 명칭 공모와 선호도 조사를 거쳐 최종 3개에 대한 자문위원회 투표 결과 김대중 대교 15표, 압해대교 14표, 신안대교 1표 등으로 나타나 '김대중 대교'로 결정됐었다.  

▲ 박준영 전남지사는 19일"전남 목포-신안 압해 연륙교인 ‘김대중 대교’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조만간 열리는 '교량명칭선정 자문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신안군 압해면민들의 집단반발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조차 박지원 평화센터 비서실장의 성명을 빌어 '김대중대교' 명칭부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김대중 평화센터 비서실장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전남도가 최근 목포와 신안 압해도를 잇는 연륙교 명칭을 ‘김대중 대교’로 명명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어떤 기관에서도 우리와 상의한 적이 없었다”며 “김 전 대통령은 여러 곳의 명칭에 (자신의) 실명을 사용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압해면 청년연합회와 이장단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김대중 대교 결사반대추진위원회’는 “목포-압해도간을 잇는 연륙교는 무안반도에 인접한 교통 요충지인 압해도를 육지와 연결, 신안군 자은면을 비롯 암태, 안좌, 팔금, 비금, 도초면 등을 잇는 신안군 관문인 만큼 지역 명칭을 살려 압해대교로 명칭을 마땅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지난 8년 동안 '압해대교'로 불려 왔다"며 "전남도가 인터넷 공모방식을 통해 '김대중 대교'로 이름 붙인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압해도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반발했다.

한편 목포와 압해도간 연륙교는 지난 2000년 6월부터 총사업비 2천124억원을 투입, 길이 1.42㎞, 너비 19.5m의 4차로로 건설돼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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