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 풍력산업과 조선타운 조성 담당 공무원들이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장기화되자 좌불안석이다.
 
풍력설비 분야 세계 1위 업체가 신안조선타운 입주의사를 밝힌 데다 국내 업체들의 입주 타진도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이들 업체에게 공장 부지를 제공하기 위한 조선타운 조성사업은 진척을 보지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안군 압해도에 들어설 신안조선타운 조성 사업에 참여한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투자자들이 조선타운 조성 사업에 참여를 꺼리고 있다.

▲ 신안조선타운 조감도    ©신안신문

　21일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신안 조선타운에 세계최대 풍력설비 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 등이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베스타스사는 세계 풍력시장 20%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아시아권 진출을 겨냥, 신안조선타운에 풍력발전기 생산라인을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베스타스사가 입주하면 풍력산업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중국을 추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조선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풍력터빈 생산량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베스타스사에 비해 제품 질이 뒤쳐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스타스사가 신안조선타운 입주의사를 밝히면서 풍력설비 관련 업체들의 전남서남권 산단내 입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국내 터빈 생산업체가 대불산단에 2만여평의 공장 부지를 물색했지만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는 베스타스사가 공장 가동을 하면 최소 7000개에 달하는 연관 업체들이 전남 서남권에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풍력 설비 산업단지로 조성예정인 신안조선타운 개발이 시급하지만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 전남도가 애를 태우고 있다.
 
신안조선타운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저축은행이 투자해 SPC를 새로 구성해야 할 처지에 놓인데다 투자자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돼 조선타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안조선타운 SPC 자본금은 295억원으로,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이 47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부산저축은행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어 신안조선타운 SPC에 계속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새로운 SPC를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중이지만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정관계 로비로 번져 있어 신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은 신안조선타운에 단지 투자자 자격으로 참여해 금융권 파이낸싱을 담당해왔을 뿐인데 투자자들이 마치 뭔가 있을 것이라고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SPC 구성 뿐 아니라 후속 금융권대출(PF)을 위해서는 대형 투자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주민 토지보상 및 산업단지 조성 등을 위해서는 대규모 PF가 뒤따라야 한다.
 
전남도는 신안조선타운 SPC에 참여한 쌍용건설 외에도 국내 업계 10위권 이내에 있는 대형 건설사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부산 저축은행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선뜻 참여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신안신문(http://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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