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이란 경제학자가 있었다. 서울대 총장 출신으로 한 때는 우리당, 후에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모셔와 대통령 후보로 삼으려고 한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고 노무현 대통령은 별로 탐탁하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그의 색깔이 명확치가 않았기 때문이었다.어느 날, 갑자기 정운찬씨가 총리 후보로 지명되었다. 개혁 진보와 첨예한 각을 세우고 있는 2MB, 아니 개혁 진보 진영을 말살하려는 2MB와 정운찬씨의 조합은 아무리 보아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었다. 
 
그렇지만 총리 후보에 대한 검증 절차인 청문회에 들어가자마자 그가 2MB와 왜 야합했는지가 곧 밝혀졌다. 그는 2MB와 하등 다를 게 없는 속물 중의 속물이었다. 

본인의 병역면제와 논문 이중게재 의혹, 기업체 고문 겸직과 각종 소득세 신고 누락, 자녀의 미국국적 취득, 영안모자 회장으로부터의 1000만원 ‘용돈’ 수수 등 온갖 의혹과 폭로가 거듭 제기됐다. 까고 또 까도 끝이 안 보이는 의혹에 누리꾼들은 ‘양파 후보’라는 별명을 그에게 달아줬다.(한겨레)

▲ 정운찬 국무총리가 정부청사에서 세종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양식있는 국민들은 "아, 그래서 유유상종(끼리끼리 논다)이라는 말이 생겨났구나!"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며 한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미 지난 과거의 일이라면서 애써 눈을 감을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그가 청문회장에서 발표한 세종시 원안 수정 방침에 대해 총리 취임 이후 그가 보여 주고 있는 일련의 행위로 미루어 생각해 볼 때, 그가 과연 학자적 양심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운찬 총리는 세종시에 그의 인생을 걸고 있고, 그의 정치적 명운도 함께 걸고 있다. 세종시는 그에게 있어 국가 백년대계가 아니라 자신이 운명적으로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 되어 버렸다. 세종시 말만 나오면 그의 눈에는 빛이나고 그의 말에는 힘이 들어간다. 입에서는 개 거품이 흘러 넘친다. 한 마디로 세종시에 미쳐 버린 것이다. 

어렵게 잡은 기회, 세종시만 잘 넘으면 차후 유력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수도 있는 이 기회를 잡기위해(누가 주기나 하나?) 그는 취임 후 충청 지역만 7차례 이상을 방문하는가 하면, 세종시에 각종 경제 특혜를 약속하는 선심폭탄을 무차별적으로 투하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세종시 주민) 취업률을 100%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연구소, 학교는 의무적으로 몇 퍼센트 이상 지역주민을 채용하고, 입주 기업들도 지역주민을 반드시 채용하는 규정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갑자기 독재자가 되었군, 모든 게 지 맘대로네) 

정 총리는 이날 충남 연기군을 방문, 주민간담회를 열고 “실질적으로는 세종시 건설본부장을 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누가 총리하라고 했지 세종시 건설 본부장 맡으라고 했나, 건설에는 2MB가 전문이니 그냥 총리만 하쇼!)

정 총리는 또 “자율형사립고, 국제고 등 초·중·고교는 대한민국 최고가 들어올 것”이라면서 “지역주민에게 쿼터(할당)를 줘 20%나 30% 정도 뽑는다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하,하, 이제 특수고를 유치해서 충청도 학생들에게 입학 우선권을 주겟다. 이 양반 완전히 돌았구먼.....)(경향신문)

기를 쓰고 발악을 하던 중에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말았다. 그는 17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연 대전·충남 여성단체 간담회에서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는 발언을 하여 세종시 법안에 동의했던 여야 의원들을 일시에 바보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희대의 정치사기꾼’ 정운찬 총리의 실성한 망언을 규탄한다. 정운찬 총리가 충청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실성을 한 망언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행정부처 이전을 폼 잡는 것으로 비유하는가 하면,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 난다는 등 대국민 사기행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심지어 원안추진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사수대’ 충청도민들을 ‘사수꾼’들이라고 폄훼하고, 이곳 사람들이 아닌 청치꾼들이 결합되어있다며 구닥다리 중상모략까지 하고 나섰다. 국민을 평안하게 하지는 못할망정, 권력에 눈이 멀어 이명박 정권을 포장해주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사고까지 장악하려는 괴벨스의 완장을 찬 정 총리야말로 ‘희대의 정치사기꾼’인 것이다. 그러한 총리의 눈에 혹한으로 시름하는 국민이 보이겠는가? 

"행정수도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는 발언은 정운찬 총리의 조급함과, 권력욕, 그리고 그의 견식의 천박함을 총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제 총리직에 오른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야당 의원들 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의 머리가 모두 꿩머리들이라고 평한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왜냐하면 나라가 망할지도 모를 세종시를 만들려고 꿩머리들이 몇 년 동안을 그토록 애를 썼다는 이야기이니까 말이다.

학교에서 교육을 하면서 현장 경제와는 한참 거리가 있었던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법안에 대한 제대로 된, 차분한 연구, 검토 없이 '나라가 거덜나게 할지도 모를 법안'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해도 충청도 민심이 끄떡도 하지 않자 조바심이 난 나머지 국민들에 대해서 협박하려는 것과 같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은 다른 지역 역차별이란 핵폭탄을 맞아서 추풍낙엽 신세가 되고 말았다. 

폴리뉴스와 모노리서치가 1월15일에 설문조사한 결과, 박 전 대표에 동의하는 응답자가 과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박근혜 입장, 동의 48.0% > 동의안함 32.1%로 밝혀 져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보다 5.9%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충청권의 경우는 동의 70% > 동의 안함 20.6%였다.(폴리뉴스)

마치 조폭과도 같이, 어떤 논리적 근거도 없이 국민들을 협박하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받아들이라고 강압하는 총리의 모습에서, 이제까지 국민의 존경을 받던 경제학자, 민주진보 인사의 흔적은 없다.

그래서 '까마귀 노니는 데 백로야 가지 마라'라는 옛 시조가 생겨난 듯싶다. 그나마 약간이라도 남아있던 학자적 양심과 인간적 향기가 시커먼 양심을 갖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고, 오물냄새가 진동하는 2MB 정권, 한나라당에 몸을 담은 순간부터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에 정운찬 총리에게 권한다. 박근혜씨에게 정권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단 한 가지 목적으로 기획된 세종시 수정안이라는 함정에 빠져 양심을 권력에 판 학자라는 욕을 그만 먹고, 그 동안 쌓아 온 명성을 조금이라도 유지하고 싶다면, 대국민 양심성명을 발표하고 총리 자리를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라고 말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 대학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살다가 2MB가 권력이라는 미끼를 던져 주자 덥석 물어버린 정운찬, 참으로 역사에 두고두고 놀림감이 될 것이다! 성명서 작성하기도 어색할테니 대신 작성해 주고자 한다. 그저 읽기만 하시라!
 
"본인은 평소에 대권에 욕심이 있었는데, 이명박 대통령께서 나를 불러 "세종시 원안은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 도저히 그대로 추진할 수가 없다"면서, "나는 대통령으로서 손수 나서기엔 무리가 있으니, 국가적으로 명망이 높고 더구나 충청도 출신인 정운찬씨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세종시 원안 폐기 및 수정안 통과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아 줄 수가 있겠느냐? 잘 처리해 주면 그 공을 잊지 않겠다."는 제의에 혹해 총리직을 수락했습니다.

사실 학계에 있던 저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깊은 연구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지만 오직 대권욕에 눈이 멀어 이를 수락했으나, 이를 추진하던 중, 세종시 문제는 국가백년대계의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차기 대권후계지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 고향 분들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 되겠고, 또한 국가 백년대계에 손상을 주어 천추에 길이 그 악명을 남겨서도 안 되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어 과감히 총리직을 사퇴하는 바입니다. 그 동안 이명박 대통령에게 속아 학자적 양심을 속이고, 개나 말처럼 그에게 충성을 다한 점이 원통스러울 따름입니다."

정운찬은 원래 놀 물을 잘못 골랐다. 제 딴엔 평생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헛살았다. 50년 공부가 도로아미타불이다. 요즘, 우리 주위에서 정운찬류를 자주 보게 됨을 서글프게 생각한다. 불쌍한 사람들이다. 자기의 명예를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여길지니!!!
함께 살아가는 중프라이즈(  www.joongprise.com  ) 거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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