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신안군의 섬들이 당국의 허술한 관리 등으로 날로 훼손되고 있다.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는 단속인력이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신안군 도초도(면) 지남리 가는게 해수욕장 연안지선에 불법으로 설치된 해상가두리양식장 시설물이 방치돼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 신안신문

27일 신안군 도초면 주민들에 따르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지정된 도초면 지남리 가는게 해수욕장 해상 연안지선에 특정인이 지난 1995년에 불법으로 해상가두리 양식장 시설물을 설치하면서 동력기계 1대와 길이 300m의 해상횡단 와이어로프를 무단으로 설치했다.

이 와이어로프 탓에 자연경관이 저해되고 있는 것은 물론 선박의 입ㆍ출항이 불가능해 인근 우이도 연안해역을 비롯, 이곡마을 해상, 비금면 칠발도 등 해역에서 조업을 하다 기상악화 때 긴급 피항지로 사용되는 공유수면을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안군 역시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수욕장 개발에 나섰으나 불법시설물이 걸림돌이 되자 지난 2007년 5월 도초면사무소가 다도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에 시설물 철거를 요청했다.

하지만 서부사무소는 95년 당시 불법시설물을 설치한 A씨를 목포해경에 자원공원법 위반으로 고발했을 뿐 현재 이 동력기와 로프를 소유하고 있는 B씨에게는 원상회복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 더욱이 2년이 넘도록 강제철거에도 나서지 않는 등 사태를 지켜보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비금면과 도초면 해안가 일부 마을 주민들이 수십 년 전부터 공원지역 안에서 각종 임산물을 불법으로 채취해 비닐하우스에 보관하고 있으나 단속에 손길은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또 불법으로 해상공원지역에서 채취한 임산물 등을 차량에 적재한 뒤 비금, 도초~목포간 철부여객선을 이용, 육지로 버젓이 밀반출하고 있지만 서부사무소는 단속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민들 신고에 의존할 뿐 해안가 마을 순회와 철부여객선들이 입항하는 목포 북항 등에 지도 단속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한편 신안군 관내는 1000여 개의 크고 작은 보석같은 섬들이 청정해역에 점점으로 구성돼 천혜의 해상관광지를 보유한 가운데 525.842㎢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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