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는 강연 육성이 공개돼 선거막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선 투표를 불과 3일 앞둔 현재 시점에서 이 영상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동안 BBK와 무관함을 밝혀온 이 후보와 수사발표를 통해 이를 확인해준 검찰도 큰 타격이 불가피 해보인다.

▲  이명박씨와 김경준씨가 등장하는  박영선의원의 인터뷰 동영상© 인터넷신안신문

이는 BBK와 무관하다고 주장해온 이 후보와 이를 뒷받침한 검찰의 수사발표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이 후보 육성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BBK 논란은 물론 대선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의 존재는 지난 2000년 광운대 특강 당시 이를 촬영한 김모씨 등 3명이 정치권에 거액을 요구하다 경찰에 체포되면서 공개됐는데 김씨 등은 이달 초부터 이 후보쪽에 “이명박 후보가 직접 BBK투자자문의 투자를 권유하는 장면과 음성을 찍은 동영상이 있다”며 10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흥정을 하자며 불러낸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는데 체포 당시 김씨 등은 DVD 2장을 가지고 있었고,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를 모두 압수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6일 오전 이 후보가 지난 2000년 10월 17일 광운대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에서 2시간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담은 CD 2장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동영상에 따르면, 이 후보 본인이 BBK를 직접 설립했다고 밝히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신당이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당시 이 후보는 "제가 요즘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했고, 금년(2000년) 1월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며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 사이버증권회사를 설립하기로 생각해서 지금 정부에다 (관련 서류를) 제출해 며칠 전에 예비허가 나왔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어제 신문에 제가 증권회사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이렇게 신문에 났다"라는 이명박 후보의 육성이  눈길을 끄는데 이 후보가 특강을 했던 시점(17일)에서 하루 전날인 16일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에는 이 후보가 BBK를 창업했고, 김경준 사장을 영입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이날 특강에서 이 후보는 "차익거래로 28.8%의 수익을 냈다"고 말했는데 이들 언론에도 수치까지 똑같이 인용보도된 바 있으나 이 후보는 모두 '오보'라고 주장했었다.

게다가 이 후보의 광운대 특강일인 2000년 10월17일은  문화방송의 당시 박영선 기자(현 통합신당 의원)와 인터뷰 한 날과 일치하고 있는데  이 후보 본인이 특강 도중 문화방송과 인터뷰를 마치고 특강 자리에 왔다는 것도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강연에서 "내가 오늘 박영선 MBC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왔다"고 말하고 있는데  ‘저는 BBK를 취재했던 기자였습니다’라는 내용으로 김경준씨도 등장했던 당시 취재 화면은 최근 '박영선 동영상'으로 재가공 돼 화제를 모았다.

한편 김씨 등은 이달 초부터 이 후보 캠프에 접근해 이 후보가 직접 BBK의 투자를 권유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과 음성파일이 있다며 ‘100억원을 주지 않으면 이를 다른 캠프에 넘기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명박 캠프가 이런 요구에 응하지 않자,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캠프도 잇따라 접촉해 공개 대가로 각각 100억원과 30억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사본을 대통합신당특이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에 이들이 체포되자 변호인단은 두 사람에게 "CD가 경찰쪽에 입수된 이상 불리하다, 따로 만들어둔 사본을 봐야 변호를 할 수 있다"고 설득한 끝에  16일 새벽 1시30분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구청 인근의 한 사무실에서 여씨측 인사들을 만나 동영상 CD 2장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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