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명인ㆍ무형문화재 지정 등 장기계획...선정땐 '명품 소금 생산자' 브랜드 효과

신안군이 모집하는 천일염 장인(匠人)에 10개 읍.면에서 40여 명의 소금 생산자가 모여들었다. 이들은 식품화된 소금을 만들어 내는 최초의 장인으로 등극하기 위해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16일 신안군과 신안문화원에 따르면 그동안 광물로 분류됐던 소금의 식품화를 기념하고, 한국 소금의 대명사인 신안 천일염의 명품화와 전통적인 방식의 생산을 권장하고자 '신안군 소금 장인 발굴 육성 사업'을 추진한다. .

▲ 신안군  천일염 생산지    ©신안신문

신안군의 신활력사업을 위탁받은 문화원은 지난달 말부터 장판염, 토판염, 화염, 기능소금, 특수염전 5개 분야 별로 소금 장인 지정 신청자를 각 읍.면 사무소에서 접수받았다.

이 결과 비금.도초.증도 등 10개 읍.면에서 소금 생산자 44명이 장인 지정 신청을 했다. 당초 20여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한 문화원 측은 두 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려들자 크게 반색했다.

신안문화원 최성환 사무국장은 "천일염이 그동안 광물로 지정돼, 장인이나 명인 등으로 지정된 소금 생산자가 없었다"면서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량의 90%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는 신안군의 소금 장인으로 지정된다면 '명품 소금'을 생산한다는 브랜드 효과로 판매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청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청자들은 30대에서부터 7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장판형을 비롯해 토판, 유리판 등 다양한 방식의 생산자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참가자들 중엔 소금 관련 특허를 5개나 보유한 생산자도 있으며, 홈쇼핑에서 이미 확고한 유통망을 다져놓은 생산자 등 이미 유명인사로 떠오른 생산자가 다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금 제조 전통방식인 화염은 이를 채택한 생산자가 없어, 심의위원회에서 직접 현지 답사 등을 통해 발굴할 계획이다.

신청자들은 지난 13~14일 이틀에 걸쳐 신안문화원에서 전문화 교육에 참여했다. 이들은 전남발전연구원의 김준 연구원, 이윤선 목포대 교수, 박선미 소금박물관 학예사 등 소금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으로부터 소금 민속학, 식품사, 사회사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염전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관광해설에 대한 교육도 받았다.

문화원 전문화 교육에 참여한 교육 수료자들 모두에게는 신안군의 수료증이 전달되고, 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한 최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현지 검증 절차가 시작된다.

내주께 시행되는 현지 검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문화원은 5개 분야에서 1명씩 '천일염 장인'을 선정, 인증서를 교부할 계획이다. 군은 또 장인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농림식품부 지정 명인(名人)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천일염 생산자를 무형문화재로 등록하는 장기계획을 구상중이다.

이와 함께 문화원은 '신안 소금의 스토리텔링 자원 발굴'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 신안 소금의 역사, 설화, 기록, 유물 등을 발굴해 다양한 소금 문화 콘텐츠 개발 토대도 마련할 계획이다. 군과 문화원은 우선 천일염 캐릭터를 만들고 소금에 관련된 이야기를 만화로 제작하기로 하고 국내 유명 만화가 등과 접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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