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을 보는 기대와 우려

연합뉴스가 전국 취재망(取材網)을 가동해 지난해 12월 28일 18대 총선 출마(出馬)를 희망하거나 준비(準備)중인 예비후보(豫備候補) 명단을 집계한 결과, 전국 243개 선거구(選擧區)에서 총 1천460여명이 내년 총선(總選)을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平均) 6대 1의 경쟁률(競爭率)이다.

▲  임흥빈 전남도의원

권역별(圈域別)로는 광주가 7개 지역구(地域區)에 67명의 예비후보가 거론(擧論)되고 있어 9.6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대전 8.7대 1 ▲충남 8.3대 1 ▲충북 8.3대 1 ▲강원 7.9대 1 ▲경남 7.1대 1 ▲제주 6.6대 1 ▲전북 7.7대 1 ▲경기 5.9대 1 ▲대구 5.6대 1 ▲울산 5.5대 1 ▲경북 5.5대 1 ▲전남 5.4대 1 등의 순(順)으로 집계(集計)되었다.

다시말해 설(說)도 많은 정치판(政治版)의 지각변동(地殼變動)을 예고(豫告)하는 4ㆍ9일 총선(總選)의 총성(銃聲)없는 전쟁(戰爭)의 서막(序幕)이 올랐다는 말이다. 선거일을 불과(不過) 70여일 남겨 둔 시점(時點)에서 일부 입후보자들은 예비후보등록(豫備候補登錄)을 마치고 얼굴 알리기에 뛰어 들었다.

광주.전남만 놓고 총선(總選) 관심지역을 고르라면 단연 목포요 무안ㆍ신안지역이다. DJ의 그림자로 불리는 박지원비서실장과 한때 리틀 DJ로 불리던 한화갑 전.민주당대표가 현역 이상열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 목포에 출사표(出師表)를 던진 상황(狀況)이다.

특히 목포에서 재기(再起)를 노리는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우리에게도 질서(秩序)가 있고 선배(先輩)가 있다"며 '동교동 선후배론'을 들고 나오며 배수진(背水陣)을 치고 있다.

신안.무안지역도 칼바람이 불긴 마찬가지다. DJ의 차남인 김홍업의원의 수성(守成)에 맞서
DJ의 가신(家臣)이자 복심(腹心)으로 불렸던 권노갑 전.최고위원의 비서출신이며, 전남도의회 의장을 지낸 이윤석씨가 거친 도전(挑戰)의 날을 세우고 있다.

중앙정치권으로 거슬러 가면. 대선(大選) 패배(敗北)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은 손학규대표 체제로 발빠른 변신(變身)을 모색(摸索)하면서 한편으론 지난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담(面談)한 자리에서 "50년 정통야당(正統野黨)의 계승자(繼承者)라는 자부심(自負心)을 가지라"는 선물을 하사(下賜) 받았다.

DJ가 본격화(本格化)된 민주당과의 통합(統合) 논의(論議)의 구심(求心)으로 손 대표를 지명(指名)했다는 메시지를 선점(先占)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臺木)이다.

나아가 DJ는 "강력한 야당(野黨)"을 주문했다. 이명박 당선인(當選人)이 자신의 업적(業績)에 대한 폄훼(貶毁)처럼 여겨질 법한 '통일부 폐지'를 인수위 정부조직개편안(政府組織改編案)으로 확정(確定)하자 "통일부를 없애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느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부조직개편안의 2월 임시국회(臨時國會) 논의를 앞두고 손 대표를 정치 시험대(試驗臺)에 올린 것에 다름아니다.

범여권(汎與圈) 통합(統合)과 정부조직개편은 4월 총선으로 얽힌다. 총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범여권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宿題)다. DJ는 이날 "국회의원(國會議員) 선거(選擧)까지 대패(大敗)하면 이제 야당의 존재(存在)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칫 초라해질 수 도 있는 신당의 총선 성적표를 걱정했다.

이렇듯 대통합민주신당과 손대표가 기댈 언덕을 찾아 동교동에 구애(求愛)의 손길을 내미는 사이 달라진 민심(民心)은 총선(總選)의 정치판 물갈이 대상을 찾아 빠르게 표심(標心)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으니, 손대표의 타는 애간장(肝臟)를 정치경력(政治經歷)이 일천(日淺)한 필자(筆者)도 더듬어 짐작(斟酌)이 간다.

손 대표는 지난 22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권(湖南圈) 공천(公薦)이 어떻게 이뤄지느냐가 당 공천의 전반적(全般的) 지표(指標)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27일에는 호남권 현역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공론화했다. 하지만 DJ, 그리고 민주당(民主黨)은 이 지점에서 손 대표에게 부담(負擔)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대선(大選)을 통한 전국 표심(標心)을 분석(分析)해 보면 신당이 총선에서 유일(唯一)하게 기댈 만한 언덕인 호남은 의석수(議席數)가 많지 않다. 선거구 획정(劃定)에 따라선 1, 2곳이 유동적(流動的)이지만 전남 13석, 전북 11석, 광주 7석 등 총 31석이다.

언필칭(言必稱) 프리미엄을 주장할 게 뻔한 노무현정권 시혜자(施惠者)인 다수의 탄(彈)돌이 현역의원(現役議員)들에 맞서 총선에 올인한 옛 민주화운동(民主化運動) 1세대로 대변(代辨)되는 동교동 가신(家臣) 그룹의 이유(理由)있는 도전(挑戰)을 공천과정에서 어떻게 슬기롭게 소화(消化)해 낼지 혁명적(革命的) 정당정치의 대변혁(大變革)을 예고(豫告)한 손대표의 정국구상(政局構想)이 아무래도 쉽지 않아 보인다.

손학규대표! 분명 축배(祝杯)보다는 독배(毒杯)를 든 형국(形局)임에 틀림없다. 다만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약무호남 시무조선(若無湖南 是無朝鮮)’이 주는 교훈과 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의 각오(覺悟)로 18대 총선을 통해 여대야소(與大野小)의 절대권력(絶對權力)에 도전(挑戰)하는 한나라당에 처절(悽絶)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

‘역사(歷史)와 국민 앞에 죽을 수는 있으나 무릎꿇지 않는 패배’야 말로 호남인과 대통합민주신당 모두가 사는 길임을 깨달을 때 손대표가 든 잔(杯)은 축배(祝杯)의 잔(杯)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전라남도의원(신안 1) 임흥빈>
* 사외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소 다를 수도 있습니다.
/신안신문http://www.s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