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처리 문서 개인당 60건…보고서 등 업무 타학교 2∼3배

3월 들어 지금까지 처리해야 할 개인당 공문 수만 60여 건.
공문처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도내 소규모 초등학교 교사들이 정작 중요한 학생들 지도는 뒷전이 됐다며 공문 수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신안군과 무안군 등 농어촌 소규모 학교에선 일선교사들의 행정 부담이 커 자칫 교과수업이 부실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학급 안팎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기 초 쏟아지는 공문에 치이는 이유는 수업시간은 다른 곳과 같은데, 교사 수가 적다보니 처리해야 할 업무와 공문은 2~3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주5일 수업제와 학교폭력 예방 관련 공문이 대량 얹어지면서 이들을 숨쉴 수 없게 만들었다.
공문은 '학교·학년·학급 교육과정'이나 '연간교육계획' 등 학기 초 엄연히 따라야 할 업무부터 '방과후학교'나 '돌봄교실' 같은 업무까지 끝이 없다.
공문마다 현황과 실적을 보고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출장·연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들의 업무는 일과시간을 넘어 야근으로, 주5일 근무를 넘어 토·일요일 근무로 확대된다.
이들의 불만은 "아이들과 친해질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공문이 요구하는 교육계획 측면에서 3월이 중요하죠. 하지만 공문 때문에 아이들을 등한시한다면 그게 더 큰 문제 아닌가요? 3월 업무의 비중이 이제는 공문에서 아이들로 옮겨져야 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공문을 줄이자"고 요구한다. "도교육청이나 지역교육청에서 먼저, 공문을 줄이자고 합니다. 그러면 실제로 그렇게 해야죠. 실적이나 현황을 요구하는 공문 수를 줄이고, 공문 양식이 변경됐다며 다시 같은 답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어져야죠. 전산화되면서 공문 수가 더 늘고, 교육청 각 과별로 실적 위주의 공문 발송도 줄여야 합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문 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제나 같은 답을 반복한다.
하지만, "1년 교육이 잘 되려면 이를 준비하는 3월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그 답으로는 정말 줄이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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