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취지를 살리려면 인공 시설물은 가급적 제한해야 한다.",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종 편의시설이 꼭 필요하다."

목포 시민들에게 추억의 섬으로 남아있던 삼학도가 10여 년의 공사끝에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지만 복원사업을 통해 '원래의 모습을 되살려야 한다'는 측과 정비사업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각종 편익ㆍ유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  복원공사가 진행중인 삼학도. 멀리 보이는 산은 유달산  © 인터넷신안신문

20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 산정동 삼학도 일대 57만4850㎡에 국비 등 모두 1243억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삼학도 정비사업이 지난해까지 일부 완공된 데 이어 올해까지 모든 토목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60년대 말까지만 해도 목포 동쪽 앞바다에 3개의 섬으로 떠 있던 삼학도는 유달산과 더불어 목포 시민들에게 낭만과 전설을 안겨줬던 '목포의 상징'. 산업화에 따라 지난 1968년부터 5년간 진행된 간척공사로 뭍으로 변한 뒤 그동안 지명만 남았다.

이에 따라 목포시와 시민들은 삼학도가 가진 상징성을 살려야 한다며 지난 1999년부터 복원사업에 들어갔고 2003년 1단계로 소삼학도를 복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5년엔 2단계 사업으로 호안수로 공사에 들어가 지금까지 전체 2.2㎞ 가운데 60%가 완공된 상태다.
 
현재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일흥조선소쪽 바다를 막아 취수갑문 설치를 위한 물막이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목포시는 변화된 여건을 반영해 호안수로 개통을 올 말까지 2년 가량 앞당기고 음악분수광장과 상징조형물 등도 오는 2011년까지 끝내 목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석탄부두와 해경부두, 일흥조선소 이전 등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오는 2011년 준공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복원된 삼학도에 요트마리나시설과 어린이 바다체험관, 노벨평화기념관 등 랜드마크적 공간을 추가해 서남권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삼학도의 복원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인공 시설물을 가급적 제한하고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포시의 개발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주민 손형철(66ㆍ산정동) 씨는 "어렵게 복원한 삼학도에 또 다시 이런 저런 건축물을 지어 관광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당초 삼학도를 복원한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관광시설보다는 시민들의 휴게공간으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시의회 김영수(54) 의원도 "삼학도의 가치는 얼마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되살리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목포시가 짓기로 한 김대중기념관이나 중앙미술박물관 등은 남항 매립지에 옮기고 삼학도는 최소한의 인공구조물만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한국제분을 리모델링해 중앙미술박물관을 유치키로 했지만 리모델링 비용이 오히려 철거비용보다 많이 들어간다"며 "남항에 일반 건축물을 집중시킨 뒤 자연 상태의 삼학도와 연계시키면 오히려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목포시는 삼학도를 섬으로 만드는 정비사업이 끝나는 내년부터 이곳에 36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물놀이장과 레일바이크 등 유희시설을 설치하고 5500㎡에 노벨평화기념관, 어린이 바다체험 과학관 등 교양시설과 친수놀이터, 마리너 시설, 음악분수 광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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