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22일 현역 국회의원의 기득권 및 계파 이해관계를 배제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제18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추천 규정’을 확정, 공천혁명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공천심사위의 독립성 보장 수위를 놓고 당 지도부와 박재승 위원장간 '힘겨루기' 양상마저 빚어졌으나 비례대표 추천권한을 비롯, 사실상 박 위원장이 공천 전권을 쥐게 돼 파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비리.부정 전력자 배제에 대한 세부 기준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 공천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추천 규정'은 ▲인적쇄신 실현 ▲현역의원의 기득권 및 계파 이해관계 배제 ▲당의 정체성을 무시하고 정책적 혼선을 초래한 인사에 대한 책임 규명 ▲오만하고 독선적 태도로 당의 규율을 해친 인사에 대한 문책 등 당 쇄신안에 설치됐던 6가지 조항을 '심사방향'으로 명문화 했다.

여기에는 ▲비리 및 부정 등 구시대적 정치행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사 제외 ▲현역 국회의원의 경우 별도의 평가기준을 통해 교체 여부 결정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심사기준은 정체성, 기여도, 의정활동 능력, 도덕성, 당선가능성 등 5개로규정돼 있다.

또한 당의 정강.정책, 당헌.당규, 당론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위를 한 전력이 있는 사람은 신청 단계에서 탈락하게 된다.

심사 방식으로는 서류심사, 지역실사, 여론조사, 관계인 의견청취와 함께 면접과 집단토론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경우 현역의원 교체 희망 비율을 조사, 공천심사에 반영토록 했다.

빠듯한 선거일정과 부작용 등을 감안, 선거인단 경선 대신 국민여론조사 경선을 적극 도입하도록 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30% 범위(비례대표의 경우 당선가능 순위의 30%)에서 전략공천을 실시하도록 했는데, 이 경우에도 공동대표가 공천심사위원장과 '합의'를 거쳐야 한다.

또 비례대표심사위를 별도 설치하되 공천심사위원장이 위원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금고 형 이상 전력자 배제' 조항을 당헌에 명문화시킨 한나라당과 달리세부 '룰'에 대해서는 모두 공천심사위에 권한을 넘겼다.

이에따라 신계륜 사무총장, 김대중(DJ) 전 대통령측 박지원 비서실장, DJ 차남인 김홍업 의원, 노무현 대통령 최측근인 안희정씨, 김민석 전 의원 등의 경우 공천 규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공천 당락으로 직결될 수 밖에 없어 향후 진통이 예고된다.

통합민주당은 23일까지 후보 신청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면 24일 첫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갖고 공천심사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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