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역에 도착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정종득 목포시장과 신중식.채일병 국회의원 등이 맞고 있다.     ©김일호기자

총선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포권을 방문하자 정치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한 전력으로 인해 공천과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고 동교동계 박지원 전 장관의 목포 출마선언으로 김 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의 목포방문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먼저 민주노동당 윤소하 예비후보가 포문을 열고 직격탄을 날렸다.

▲ 윤소하 민주노동당 예비후보     ©신안신문

윤소하 목포민중연대 상임대표는 15일 목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18대 총선을 50여일 앞둔 이때, 그것도 김대중 전 비서실장 박지원씨 등 소위 동교동계 구인물들이 총선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면서 지역민심이 흉흉하기 이를 데 없는데, 박지원씨의 수행을 받아 꼭 남도 휴가길에 올라야 하는 이유가 뭣인지 모르겠다＂면서 ＂이휘호 여사까지 나서 차남 김홍업씨를 국회에 입성시키더니, 이젠 김대중 전대통령이 친히 나서 동교동계 구정치인들의 권토중래를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소하 예비후보는 ＂전남 정치 1번지 목포,  야당 도시 목포란 호칭은 목포시민들에게 독재정권과 맞서 저항했던 자랑스런 훈장과도 같고 대한민국 정치사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뤄낸 원동력이 되었다＂면서 ＂전면적인 새로운 정치질서가 필요한 지금 목포시민이 바라는 것은, 과거 구시대 정치인의 부활이 아니다. 목포시민은 더 이상 지역주의의 볼모가 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민심에 역행하는 구태정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통합민주당 배종호후보는 15일 오후 3시 전남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4월 9일 18대 총선과 통합 민주당 공천일정을 목전에 둔 민감한 시기 김 전 대통령의 이번 목포권 방문은 여러 가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 전남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배종호 예비후보     ©신안신문

 배종호 예비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인 박지원, 한화갑, 권노갑 씨 세 분이 서로 다퉈가며 목포 국회의원 출마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고, 차남  김홍업의원은 무안,신안 지역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면서 ＂언론들은 불법과 비리로 사법처벌을 받았던 박지원, 한화갑씨가 자신들의 원래 지역구와 고향을 버리고 목포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려는 시도에 대해 김 전 대통령님을 등에 업고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되려는 속셈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예비후보는  ＂이는  청산돼야 할 전형적인 지역주의 구태 정치행태로  목포지역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지원, 한화갑, 권노갑씨 등의 목포 출마와 관련해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만약 박지원, 한화갑씨 등이 김 전 대통령님을 등에 업고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게 된다면 이는 구시대 지역주의로 회귀하는 것으로 호남 지역 공천혁명에 실패한 통합민주당은 18대 총선에서 수도권 참패는 물론 호남지역에서 조차 외면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15일 김 전 대통령의 목포 방문 목적은 “김 전 대통령이 최근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고 감명받아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다”고 알려졌으나 선거를 앞두고 목포에서 부정적 여론에 휩싸인 동교동계 박지원 전 장관을 비롯 자신의 차남 김홍업의원의 지역구로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신안군 지역의 여론 추이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치권의 시각이 많다.

김 전 대통령은 15일 오후 6시 10분 KTX편으로 목포역에 도착했는데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비롯 차남 김홍업 국회의원, 정종득 목포시장, 유선호 국회의원, 이상열 국회의원, 신중식 국회의원, 채일병 국회의원, 김옥두 전 의원, 황정호 전남도의원 등이 목포역을 찾았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15일 박준영 전남도지사, 박지원 전 실장  등과 함께 전남 진도군 벽파진을 방문했다.<총선특별취재단= 이규만, 강선홍, 김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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