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연전연몰패에 케이오된 열린당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2석,기초단체장 4석,광역의원 1석,기초의원 2석을 뽑는 10.25 재보궐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완벽한 9:0 참패를 기록하였다.
 
2005년 4.30 재보선에서 23:0 전패 테이프를 끊은이후 같은해 10.26재보선에서도 4:0 으로 전멸하였고 2006년 들어와 실시된 7.26재보선 역시 4:0 전패를 기록하더니 이번에 또 전멸당함으로써 대한민국 재보궐선거 사상 유례가 없는 40:0 이라는 연전연참패 신기록을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작성하고 있는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재보선 전패기록이 여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되풀이 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악몽이 가능한 것은 이번 10.25재보선 결과가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난번 재보선 까지만 해도 전패는 하였어도 열린우리당 후보가 차점 낙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10.25재보선에서는 구청장 출신의 열린당 박우섭 후보가 인천남동을에서 민노당 후보에도 뒤진 3위로 낙선한데다 지지기반인 해남,진도 선거구의 경우 열린당 박양수후보가 민주당의 채일병 후보에게 더블스코어라는 상상밖의 표차로 낙선하였을 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4곳은 집권당으로서 후보조차 내지못하였다.
 
이처럼 선거를 치를수록 정당의 존재목적인 열린당의 정권재창출 의지를 무력화시키는 결과가 나타나자 열린우리당 전체가 공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실패한 열린당 중심 재창당,신당은 어불성설
 
  이러한 재보선 연전연패는 열린우리당이 추구하는 100년정당,20~30년 집권정당은 고사하고 당의 운명과 소속 구성원들의 정치생명을 걱정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비화되고 있다.
 
노무현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인한 국정난맥과 민생경제 파탄에 대한 분노한 민심의 엄혹한 심판앞에서 열린우리당의 간판으로는 정권재창출은 물론 개개인의 정치생명 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위기의식이 당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식물정당으로 전락한 뇌사정당을 기사회생시킬 수 있는 묘약은 없다.
 
선거 패배때마다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문책성 지도부 교체를 통해 새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시작과 구호만 요란하였을뿐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속빈강정이나 다름없는 행태를 되풀이함으로써 이제 열린당이 무슨말을 하든 믿을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순수성과 진정성에서 그래도 인정을 받고있던 김근태 당의장마저 취임당시 민심을 받드는 정치를 하겠다며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서민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기업과의 빅딜을 통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김근태식 뉴딜을 부르짖으며 의욕을 보였지만 청와대가 고비마다 발을걸어 넘어뜨리고  대선후보를 의식한 몸사리기,청와대 비위맞추기 행보에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함으로써 기대를 저버린것도 문제였다.
 
 설상가상은 북한핵 실험과 관련하여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집권당 대표로서 햇볕정책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사업 수호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순수한 동기에도 불구하고 보수진영의 공격 호재로 더없이 좋은 부적절한 춤을 추는바람에 위기관리능력까지 스스로 불신을 자초한 것이다.
 
이로인해 이제는 열린우리당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지않게 되어버린 현실을 재보선 참패를 통해 거듭 확인하면서도 스스로 열린우리당 창당실패의 원인과 책임이 어디있는지 분석하고 엄정하게 책임지는 모습마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설득력있는 반성과 노력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하기 보다 오히려 망한 조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구명도색에 천착하는 들쥐같은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으니 국민들의 개탄소리가 처절할 수 밖에 없다.
 
  국민들이 어떻게 보든 상관없이 열린우리당 내부는 10.25 재보선 선거결과가 전패로 나타나자 마자 지도부가 앞장서서 '재창당'을 선언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재보선 결과가 전패로 확정된 10월26일 저녁10시 "재창당을 위한 실천 프로그램을 곧 제시하고 중도개혁 세력통합에 나서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면서  이목희 의원은 재창당의 의미는 통합과 같다고 하였다. 다른 여당 인사도 "민주당,고건 전총리등과의 신당창당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거들었다. 김근태 당의장 역시"평화번영 세력 결집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했고 염동연의원은 무조건 헤쳐모여를 주장했다.
 
  초선의원 23명으로 구성된 '처음처럼'도 선거당일 긴급모임을 갖고"내년 2월로 정해진 전당대회 시기를 앞당기는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완전 국민경선제를 준비할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당내 중진모임인 '광장모임'도 분열없이 당을 재정비 해야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에반해 중도,보수성향의 의원들의 모임인'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은 "기득권을 주장하다간 아무일도 안된다"며 헤쳐모식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중도성향의 초선모임인 '국민의길'도 재창당이나 조기전당대회,신당 창당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재건축 및 리모델링식 재창당과 헤쳐모여식 신당창당에 맞서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세력들은 "민주당과의 헤쳐모여식 통합은 지역주의로 회귀하는 도로민주당을 뜻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이처럼 여러가지 대안이 난무하고 청와대가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대세는 붙잡는 노무현과 친노세력을 내치고 헤쳐모여식 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인 것으로 보인다.
 
분당사죄 후 민주당중심 헤쳐모여 동참이 살길
 
  이처럼 열린당이 재보선 선거참패가 확정되자마자 재창당을 통한 정계개편을 들고나온것이 선거참패에 대한 책임론 대두와 분란,당내부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야당과 언론의 공격을 희석시키기 위한 국면전환용인지 아니면 사망선고를 받은 식물정당의 처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차원의 정계개편 차원인지 정확한 내용은 좀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정계개편이 나타날 수 밖에 없고 그출발은 열린당이라는 점에는 두말할 나위가없다.
 
 그렇다면 열린당이 추구하는 정계개편 방식과 열린당이 주도하는 정계개편이 바람직하고 성공할 수 있을까가 문제다. 냉정하게 접근해볼때 바람직스럽지도 않고 성공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집권세력의 역학구도상 노대통령이 당.정분리를 내세워 당을 무력화시켜 거수기로 전락시켜 놓은 바람에 현재 열린당은 당의 구색만 갖춘 원내 제1당이자 여당일뿐이지 정치력 구사능력이 없는 오합지졸,지리멸렬 정치패거리에 불과해 대통령의 동의가 없는한 정계개편을 추진할 능력이 없다.
 
 지금까지 친노직계가 반대할 경우 이를 당지도부가 넘어선 경우가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설령 열린당이 정계개편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열린당 창당이 실패하였음을 자인하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잃은 상태에서 당명만 바꾼 도로 열린당식 재창당이나 열린당 중심의 신당창당은 국민을 또다시 속이는 것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을수 없기 때문에 열린당처럼 실패가 불을 보듯 뻔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창당정신이 퇴색한데다 국민들로부터 정당으로서 사망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노무현대통령과 친노세력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계속 열린당을 유지한다는건 공멸식 옥쇄를 불사하자는 것으로 국민을 무시한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다. 중도개혁 평화세력 통합에는 민주당,고건 전 총리 측이 합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것인데 열린당 중심 재창당 또는 리모델링,신당을 추진할 경우 민주당의 반대와 불참은 불을 보듯 뻔하고 이렇게 될때 평화,민주,개혁세력 통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가장 바람직한 정계개편은 정계개편의 시발점이야 열린당이 되겠지만 그형태는 열린당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열린당 자체를 완전 해체하여 민주당 중심 고건 전 총리,국민중심당등이 동참하는 헤쳐모여식 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원하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정몽준의원측도 함께한다면 국민신뢰도 제고는 물론 창당효과도 배가 될 것이다.
 
헤쳐모여식 통합에 있어 전제되어야 할 것은 전통적 지지자와 국민의 의사를 묻지않고 정략적으로 결행했던 반정치 도의적, 반국민적, 반화합적 민주당 분당과 국정파탄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준 실패한 열린당 창당에 대해 국민앞에 진솔히 사죄하고 신당창당에 기득권과 주도권을 과감히 버리고 개인자격으로 동참하는 것이다.
 
  당연히 분당과 창당핵심 주역,그리고 국민에게 지탄받는 친노실세들은 정계를 떠나야 함은 물론이다. 만약 이러한 원칙과 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열린당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추진된다면 국민의 계속된 심판대상이 될뿐이라는 사실을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직시해야할 것이다. / 신안신문(s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