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연간 8억원 예산절감 위해 행정선 매각해 목포시와 ‘대조’이뤄

목포시가 현 행정선 충무호를 매각하고 신규로 9억원짜리 행정선을 건조할 계획을 세워 의회 승인을 요청으나 예산 낭비요소가 많다는 지적이다.

목포시는 선령이 9년도 안된 충무호를 4,000만원에 매각하고 30톤, 25놋트, FRP재질과 승선인원 30명이 가능한 신규 건조선을 9억원을 들여 구입하기 위해 지난 21일 제262회 목포시의회 임시회에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 신안군이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군수 전용 행정선박     © 신안신문

목포시는 행정선 대체 건조 제안이유에 대해 “외달도 관광휴양지 활성화 등으로 도서방문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현재 운행중인 행정선 규모가 너무 작고 속도가 느리며 도서지역의 신속하고 원활한 행정지원과 도서민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성능이 우수하며 규모가 큰 행정선을 대체 건조하고 기존 행정선을 용도폐지후 매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목포시 관계자도 “오래 되고 정원이 적으며 속도가 느려서 행정선 교체를 계획했다”면서 “야간경관 브리핑때 규모가 작아 애로점이 있다”고 말했다.

  22일 오전에 열린 목포시의회 기획복지위에서는 행정선 신규 건조에 대해 대부분의 위원들이 반대의견을 나타났다.

  기획복지위 전경선 간사는 “목포시가 도서민 편의를 위해 교체를 하게 됐다”는 이유에 대해 “작년과 올해 지금까지 160회 정도 이용했는데 도서민의 이용은 없다”는 질문을 했는데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전경선의원

전경선 의원(신흥, 하당)은 “(행정선 교체는) 명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다른 A의원도 “신안군수는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며 보유하고 있는 행정선을 오히려 매각하고 섬 방문시 일반 철부선을 이용해 군정을 수행하는데 몇 개 섬밖에 없는 목포시가 9억원을 들여 신규로 배를 건조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목포시 관내에는 외달도, 달리도, 고하도, 율도 등 유인도 6개, 무인도 7개 총 13개 섬이 속해 있다.

  목포시에 비해 섬 규모가 훨씬 더 큰 인근 자치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행정선을 살펴보자.

  신안군은 1,004개 (유인도 72개, 무인도 932개)의 섬이 속해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행정선은 지난 97년 8월 10억원으로 건조한 56톤, 28놋트, 50명 정원 규모와 98년 3월 5억원으로 건조한 22톤, 22놋트, 20명 정원 규모로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완도군은 201개 (유인 54, 무인 147)의 섬이 속해 있으며 역시 보유하고 있는 행정선은 지난 91년 12월 3억3천여만원으로 건조한 19톤, 27놋트, 10명 정원 규모와 지난 94년 5월 4억3천만원으로 건조한 29톤, 23놋트, 10명 정원 규모로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여수시는 317개 (유인 46, 연육도서3, 무인268)의 섬이 속해 있으며 지난 95년 7월 3억9천만원으로 건조한 25톤, 25놋트, 7명 정원 규모로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목포시보다 섬 규모가 훨씬 큰 신안군에서 보유한 행정선도 선령이 10년이 안됐으며 완도군은 선령이 15년에서 12년, 여수시는 12년정도 됐지만 최근에 교체한 배가 없어 목포시의 행정선 교체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 1월 군수 전용 행정선인 56t급 전남 530호를 비롯한 26t 불법 모래단속선 전남 535호, 행정지도선 19t 전남 534호, 22t 전남 536호 등 모두 4척의 관공선을 없애 연간 8억여원의 유지 관리비를 절감토록 했다.

  박우량 군수는 관공선들을 매각하는 대신 군수를 비롯한 직원들은 여객선 등을 이용하되 꼭 필요한 경우에는 임차한 민간 선박을 이용, 신속하게 섬을 누비며 감동 행정을 펼치도록 했다.

  박 군수는 “군수 전용 행정선의 경우 운항횟수가 한 달 안팎으로 적은데도 연간수리 등 유지관리비로 4000만-5000만원이 소요돼 열악한 군 재정을 축내고 너무 호화스럽다”면서 “여객선을 이용하면서 주민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등 행정선을 타지 않고도 얼마든지 섬 행정을 잘 꾸려 나갈 수 있어 매각을 지시했다”고 밝혔었다.

한편 목포시는 지난 2003년 3월 신안군으로부터 22톤, 16놋트, FRP 재질로 지난 98년 7월 건조된 승선인원 14명 규모의 배를 9,100만원에 구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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