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으로부터 사사 받다 활동
미술 장르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예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목포 서예계는 크게 미술협회 서예분과, 서예협회(서협), 서예가협회(서가협)로 나뉘어서 활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미술협회 내의 서예분과 회원들이 전국적으로 수가 많아지면서 생각 차이(?)로 서예협회가 발족되었고, 또 서예가협회가 뒤이어 발족된다. 우리 목포는 좁은 지역과 서예인구가 많다고는 볼 수 없어서 겹쳐 활동하시는 분들도 있다. 목포 서예가들 중 대학에서 서예학과를 거쳐 공부하신 분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은 지역 또는 타지방의 유명한 분 밑에서 학습한 분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서예가 역시 전업 작가들은 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두어 곳을 제외하곤 몹씨 어렵다고 하소연 한다. 뜻있고 깨어있는 교장 선생님들이 방과 후 교육을 서예로 택하여 지도하고 있는 곳이 있지만 어렵고 힘든 서예공부를 학생들이 참기 힘들어 하다보니 학생들은 줄어들고 퇴직하신 어른 서예가들이 늘고 있다.
서예는 크게 한자서예와 한글서예로 나누는데 서예하면 보통 한자서예를 생각하게 되나, 한글서예도 역사가 깊고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여성분들이 한글서예를 선호하여 그 수가 한자서예 인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국전시절 평보 서희환 선생께서 한글로 대상을 받음으로 서예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던 때도 있다. 아직 우리 목포는 한글 서예인은 몇 분에 불과하고 그 나마 한글 전공자는 찾기 힘들다. 몇 년전 한 학원생들의 서예 전시회에서 몇 십명이 두 세 점씩 작품을 내어 화려하게 개막식을 치뤘는데 격려사 하시는 원로 서예인이 "한글 작품이 한 점도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즈음은 돌에 새기는 글씨들이 한글체로 많이 보이기도 하지만 비석문에는 아직도 한자가 많이 보이는데, 쓰시는 분들의 말이 "이 글씨를 누가 제대로 읽어줄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들 한다. 외국에서 서예작품들을 주문하여 소품들을 보냈는데 '왜 한국 사람들은 자기나라 글씨를 안 쓰고, 중국이나 일본에서 쓰는 글씨를 작품으로 하여 보내느냐, 한국인의 작품을 보내라'고 반품되어 왔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들었다. 한 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정부에서 부르짓더니 언젠가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만 것일까?
한 공모전에서 한자부문으로 아주 높은 상을 받은 작가가 개막식 순회 중 대회장의 작품 설명 요구에 당황하여 빨개진 얼굴로 대답을 못하였다는 후문도 있고 보면 작가들이 공부도 많이 하여야 겠구나 하는 책임감도 들었다. 한글서예도 마찬가지 인 것이 시비를 세웠는데 시를 지은 모 대학 교수였던 시인도 읽기 힘들게 써 놔서 '세종대왕께서 벌떡 일어나 호통 치실까 무섭다'며 웃었다고들 한다. 
모든 예술이 다 그렇지만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정진하여 보는 이들에게 더욱 가까워지는 작품으로 구성해야 할 것이다. 서예는 자라나는 청소년들 생활지도에 가장 좋은 공부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권장되지 않고 있어 여간 아쉬움이 많은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