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민연대가 한국 알루미나㈜의 목포 산정농공단지 입주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시민연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통해 "(한국 알루미나 유치는) 주거환경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해 명확한 환경영향평가와 함께 인근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추진해야 할 중대사"라며 "그러나 목포시는 투자유치라는 '치적 쌓기' 행정으로 시민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목포 산정농공단지 전경     ©인터넷신안신문

   이들은 "4천 가구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 바로 코 앞에 사고 발생 때 치명적인 위험을 부를 수 있는 화학공장 입주는 말이 안된다"며 25일로 예정돼 있는 한국 알루미나와의 투자 협약식 연기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염소와 염산 등 유해 화학물질을 투입해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이 화학공장은 주민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침해할 수 있다"며 "4만여 주민과 함께 공장 입주를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목포시가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취급하고 배출하는 화학공장을 주거지역 인근에 유치할 수 있느냐?"  며 목포 산정농공단지에 입주 예정인 알루미나 제련 공장 건립을 놓고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 문제는 지난달 말 목포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연산동  산정농공단지에 사실상 화학공장인 알루미나 제련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는데  인근에 사는 연산주공아파트 주민과 연산현대 아파트 주민 등은 목포시의 태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 목포시의회  강성휘의원.   ©신안신문

  10일 오후 6시 30분 목포시 원산동 사무소 2층에서 산정농공단지 옛 남양어망 부지에 입주하는 한국 알루미나㈜의 공장 건립 설명회가 열렸는데 이날 설명회에는 원산동과 연산동 주민 100여 명이 참석, 제련공장으로 알려진 이 공장 관계자의 설명과 함께 유해 화학물질 취급과 배출 현황, 문제점 등을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2시간 동안 열띤 질의응답이 있었다.

   설명회에서 목포시 송명완 투자통상과장은 "한국 알루미나가 보크사이트 원석에서 알루미나를 추출하는 것이 아닌 1차 추출된 수산화알루미늄을 가지고 2차로 가공하는 공장이어서 자체 점검결과 환경상 영향이 없어 유치를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공장 허가를 내주고 인제 와서 형식적으로 설명회를 하는 것 아니냐, 유출 때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인 염소와 염산을 취급하고 배출하는 화학공장이 주거지역 150m 전방에 들어온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는 항의했다.

  유해화학물질을 대규모로 취급하고 배출하는 공장이 들어오려면 먼저 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환경상 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해 목포시가 유치에 성공했다고 보도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꼈다는 것.

  `공장 건립 예정지는 바로 앞이 대단위 주거밀집지역인 데다 공장으로부터 200m 거리에 전체 학생수가 2천600명에 이르는 초등학교 2곳이 있다'며 환경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강성휘 목포시의회 부의장은 "산정농공단지 관리기본계획에 의하면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이라 할지라도 시장이 지역의 환경이나 농공단지 관리의 특성상 입주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환경 문제에 관한 한 철저한 사전 예방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민들을 거들었다.
 

강의원은 "대단위 주거밀집지역과 너무 가까운 곳에 독성가스 등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고 배출하는 공장을 유치하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으로 회사측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대불공단내에도 자체부지 3만평이 있는데 원칙적으로 대불공단 내에 위치하는 것이 바람직스러우며, 삽진산단과 연접하여 조성중인 세라믹단지와 대양산단 내의 부지도 검토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설명회에 나온 한국 알루미나 관계자는 "특수알루미나 생산과정에서 염소와 염산을 사용하지만 소량만 사용하고 환경상 피해가 없도록 건물과 설비를 철저하게 설치하고 관리하겠다"며 "공해 문제가 있다면 굳이 주거지역 가까운 곳으로 공장이 들어오겠느냐?"라며 환경상 영향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이처럼 주민들의 강한 항의에 목포시는 "현재는 회사 측에서 공장 부지를 사들인 상태일 뿐이고 한국 알루미나가 산정농공단지에 입주하도록 입주 허가를 내준 상태는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다.

   목포시는 지난달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업진흥공사 49%, KC㈜ 51% 지분으로 한국 알루미나를 설립하고 목포 산정농공단지 내 옛 남양어망 부지 5만 2천124.4㎡에 300억원을 투자해 내년 7월 제품 생산을 목표로 제련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원산동과 연산동 홍재웅, 차연희 동장을 비롯한 100명의 주민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 시의회 강성휘 부의장이 10쪽에 달하는 자료를 꼼꼼하게 준비해와 공장입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으며, 조성오의원과 윤양덕의원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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