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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메시지 ‘政, 변해야 살 수 있다’
기성 정치 염증·불신·변화 촉구.. 여야 내년 총·대선 겨냥
김기홍기자
 
  
민심은 변화를 택했다. 거대 여당이 사상최초로 무소속 후보에 서울시장을 내준 의미는 크다.
 
거대 야당 역시 직전 후보경선에서 밀렸다. 기성정치에 대한 ‘레드카드’이자 거대 변화물결을 예고한 신호탄이다. 서울시장보선 결과에 담긴 함의다.
 
하지만 지방에서의 기존여야 텃밭구도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수도권이 내년 총·대선 핵심지대로 부상했다. ‘수도권승리=대선승리’ 등식이 재확인되면서 특히 여권은 적신호가 켜졌다. ‘민심은 천심’의 단순명제를 배제한 채 오만과 독주로 일관한데 따른 필연의 ‘자업자득’이다. 이제 여든 야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테마다.
 
야권 역시 마냥 쾌재만 부를 상황이 아니다. 여야 모두 이번 10·26재보선에서 발현된 민심을 보다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사실상 승패지표인 서울시장보선 결과는 ‘반MB·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주테마다. 동시에 기성정치에 대한 염증·불신·변화촉구기류도 담고 있다.
 
역대 재보선 중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게 한 반증이다. 물론 정권후반부에 치러진 선거인데다 ‘박근혜-안철수-손학규-문재인’ 등 잠정 대권주자들이 총출동한 게 유권자들 관심을 크게 견인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뭣보다 본질적 이유는 기성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 ‘불신’이다.
 
과거엔 정치에 실망하고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은 투표를 포기했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않고 변화를 주도하겠다며 나서는 분위기다. 시민사회진영이 정치현장에 나선 서울시장보선 투표 및 개표결과를 보면 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신 소통매개로 대세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주도하는 2~40대 젊은 층의 적극투표참여도 한 반증이다. 특히 세대 간 지지성향이 확연히 갈린 이번에 허리 격인 40대 표심이 핵심변수로 부상했다. 중도-무당파 향배도 마찬가지다. 이들을 잡지 못하면 내년 총·대선에서의 필패는 필연이란 공식이 각인됐다.
 
여당은 물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 역시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유권자들 메시지를 각인해야 한다. 또 이번에 단순히 수도권만 놓고 보면 영호남 기득권에 기대왔던 한국식 기성정치구도가 한계를 드러냈다. 대신 세대-계층 간 선택방향이 크게 엇갈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내년 양대 선거에 그대로 접목될 공산이 크다. ‘반목’과 ‘갈등’은 잘못된 정치에 따른 안타까운 편린이어서 치유책이 요원하기만 하다.
 
싫든 좋든 향후 정국은 내년 총·대선을 향해 격랑의 물결을 타게 됐다. 한나라당은 거센 당 대응요구에 직면할 것이다. 반년 뒤 내년 4·11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의원들이 혹한기를 맞게 됐다. 이들을 중심으로 전면 당 개혁과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할 지 생존 방안에 대한 당내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또한 마냥 승리를 만끽할 상황은 아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 세력은 ‘제3신당’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시에 민주당은 향후 야권통합 작업에서 범야권 세력의 절대적 지배 주주 자리를 위협 받을 수 있다. 주도권을 시민사회세력에 내주면서 험난한 야권통합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비록 야권통합에 힘이 더 붙겠지만 그 과정 상 민주당의 발언-주도권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야모두 이 과정에서 구태를 벗고 새판을 요구한 유권자들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선거는 끝났으나 정치권의 지각변동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특히 재차 파괴력을 확인한 ‘안풍(安風)’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차 불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안 교수는 내년 대선 정국의 중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불과 두 달 전 시작된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이제 서울시장보선 승리를 거치며 정치권 빅뱅을 추동하는 강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한차례 박근혜대세론을 뒤흔든 데다 ‘편지-메시지-간접지원’만으로 4년 만의 열띤 현장지원유세에 나선 ‘박풍(朴風)’을 미풍에 그치게 하며 재차 흔든 탓이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선거불패 신화가 깨진데다 자신의 ‘대세론’도 일정부분 타격을 입었다. 다만 선거지원을 다녔던 부산-TK-충청-강원 등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 당선에 기여하면서 지방영향력은 여전히 확인해 그나마 위안이다. 대선주자들 손익계산서는 엇갈렸으나 그 중심엔 그간 외면되고 팽개쳐진 ‘민심’과 ‘헌법 제1조’가 핵심테마로 깔려있다.
 
‘국민이 주인이다, 우린 심부름꾼들이다, 함께 소통하고 민심흐름을 늘 긴장 속에 새기고 들어야한다, 민심은 천심이다’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여야 기성정치권이 깊이 새길 대목들이다. 선거 때만 앵무새처럼 조잘대다 목적달성 후 변신했다간 이젠 큰 코 다칠 수가 있다.
 
정치, 정치인이 더는 ‘불신주체’가 아닌 ‘신뢰주체’로 거듭나지 못하면 곧바로 퇴출될 수 있다. ‘주인’은 국민이며, 정치인들은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무한질주중인 ‘안풍’이 단적인 일례다. 더는 ‘우이독경(牛耳讀經)’ ‘마이동풍(馬耳東風)’이 안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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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0/27 [12:04]  최종편집: ⓒ 신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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