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허가구역 묶여 팔지 못하고 세금 부담만 지난 5월 연륙교 개통으로 육지화 된 신안군 압해도가 각종 개발호재가 잇따르면서 땅값이 치솟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부동산 거래 제한 규제 때문에 실제 거래는 뜸한 상황이지만 지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재산세 등 세금도 덩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 신안조선타운 조감도(좌측 교량은 무안 운남과 압해도 가룡리를 연결하는 운남대교- 현재 공사중) ©신안신문 | | 5일 신안군과 일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압해면 지역 땅값 상승률은 올 1~7월 0.162~0.385%를 보이다 하반기 들어 8월 0.529%, 9월 0.71%로 급등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뛴 상황이다. 또 이같은 상승세는 2012년 세계박람회 호재를 업은 여수시의 상승률(0.439%)도 뛰어넘은 것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거래가격도 폭등했다. 팔금ㆍ암태ㆍ비금ㆍ도초도 등 서남권 섬들의 관문인 송공항 부근의 호가는 3.3㎡(1평)당 최고 300여 만원으로 2~3년 전에 비해 15배 가량 뛰었고, 배후도시가 들어설 계획인 장감ㆍ신장리 일대도 3.3㎡당 10만~15만원으로 같은 기간 2배 상승했다.
▲ 목포와 신안 압해도를 잇는 압ㅎ압해대교 ©인터넷신안신문 | | 이같은 상승세는 우선 연륙교인 압해대교의 개통 영향이 컸다. 이어 압해도에는 1523만㎡ 규모의 조선단지가 오는 2011년까지 조성되는 것을 비롯해 송공연안항개발, 신안군신청사 건립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압해면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데다 실제 섬을 개발하기에는 까다로운 규제가 많아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토지거래거허가구역으로 재지정(2013년 10월26일까지)되면서 거래는 뚝 끊겼다.
땅값은 오르는데 부동산 거래를 하기 힘든 탓에 주민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지가 상승에 따른 주민들의 세금도 함께 오르는데다, 재산권 행사에서도 제한을 받기 때문. 지난 2002년 기룡리 일대 땅 3만여㎡를 매입한 박모(57ㆍ압해면) 씨는 "조선타운 건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2002년 당시 3.3㎡당 1만원 하던 땅이 최근 1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하지만 각종 규제에 묶여 거래 자체가 불가능한데 재산세 등 세금만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압해면소재지를 가로지르는 2차선의 좁은 도로. ©신안신문 | | 조선타운이 들어설 가룡리 주민들도 "조선타운 예정부지라며 주위에서는 땅 부자라며 부러워하지만 농사짓는 사람이 땅을 팔아서 뭐하겠느냐"며 "재산세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앞으로 세금낼 일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할 경우 외지인들로 구성된 '기획부동산' 세력이 판을 칠 위험이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 2003년 이같은 바람을 타고 압해도 면적의 절반가량이 외지인 손에 넘어갔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 구역을 해제할 경우 또 다시 외지인들의 부동산 구입이 심화되면서 압해면 자체가 전부 외지인들 소유로 변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폭탄'수준의 세금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개발효과를 감안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신안신문(http://sanews.co.kr) =전남일보 *신안신문 7개 계열 자회사=서남권신문(http://snnews.co.kr 주간), 중부권신문(http://jbnews.net/), 신안신문(주간), 동부권신문(http://dbnews.kr/), 영암뉴스(http://yanews.co.kr), 인터넷신안신문(http://sanews.co.kr), 브레이크뉴스 광주전남(http://honam.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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