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책임자는 제외 특혜의혹…직원들 불만 증폭 

   
전남 신안군이 최근 군의회에서 의결된 예산안을 편법으로 변조하다 적발된 공무원들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했으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25일 신안군과 군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주장배 군의원이 임시회의에서 “집행부 예산 관련 공무원들이 군 의회에서 의결된 일부 예산을 임의대로 삭감하는가 하면, 삭감된 예산을 다른 비목으로 증액하거나 예산 부기마저 수정 변조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주의원의 발언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려지면서 전남도가 관련 공무원 3명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군은 감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20일 이들에 대한 문책인사를 단행했다.

군은 예산담당 J씨(행정 6급)를 흑산면으로, 기획예산실장(지방행정 4급)을 임자면 대광관리사무소장으로 각각 발령했으나 예산안 편성업무를 맡고 있는 1차 책임자인 기획예산실 예산계 S씨(행정 7급)는 이번 문책인사에서 제외해 많은 의혹이 뒤따르고 있다.

도 감사조사 과정에 따르면 S씨는 군의회에서 의결된 2007년도 예산안을 최종 책자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총무과 군정자문위원회 운영수당 3천840만원을 조례도 제정되지 않은 ‘작은 섬 행정상담위원 운영수당’으로 전환시켰다.

조사에서 S씨는 “본인의 임의대로 변조한 것이 아니라 군청 총무과 인사 업무자 P씨가 전화로 ‘군수님의 뜻이다’며 강요해 부득이하게 변조했다”고 밝혔으나 P씨는 이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안군은 2007년도 변조한 예산안을 최종 책자로 재발급하는 과정에서 현재 군이 사용하고 있는 군청사와 군 보건소, 군 농업기술센터 등 건물을 마치 매각한 것처럼 예산 38억원을 세입·세출로 책정,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군의회는 매각되지 않고 세워진 38억원 예산은 1차 추경예산에서 삭감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군 예산 심의권을 갖고 있는 군의가 집행부의 엉터리 숫자 놀음에 놀아나고 있다”며 군의회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안신문http://www.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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