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재보선 전략공천 부정 여론(제2편)

(제2편) <제1편에서 이어짐>

지난 2005년 10월 전남 무안군 남악읍에 전남도청과 유관기관이 이전함에 따라 목포-무안은 비록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사실상 같은 경제권이 됐고 신안군은 예전부터 활발한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 목포시와 하나의 생활권이나 다름없다.

즉 목포를 중심으로 해 무안과 신안군은 하나의 생활권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경제공동체임과 동시에 역사적 동질감 등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 1969년에 무안군에서 행정구역이 분리돼서 탄생하기도 했다.

김홍걸의장이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신안군은 행정구역상 목포와 가장 밀접하며, 국회의원선거구는 영암,무안,신안군이다.

▲ 민주평화당  이용주의원, 박지원의원, 박홍률 목포시장, 박준영의원, 고길호신안군수(좌측부터)     ⓒ신안신문/폭로닷컴 편집국

목포는 현재 민주평화당 박지원의원이 2008년 비리전력자 무공천 원칙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후 지난 2016년 4월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후보를 제치고 이 지역서만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반면 영암.무안.신안 지역은 박준영의원(전 전남도지사 3선)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되면서 재보궐선거가 올해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게 됐다.

지난 2월 8일 대법원 1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위만 등의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민주평화당 박준영 의원에게 징역 2년6개월과 추징금 3억1,713만원을 선고한 상고심 원심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으며, 곧바로 구속수감됐다.

민주당의 텃밭이요 호남 정치 1번지인 목포, 그리고 신안군에서 10여년간 민주당이 참패한 원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들과 박지원 등 가신들이 민주당 분열과 파괴에 앞장섰거나 최소한 방조했다는 비난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을 보면 지난 2004년 당시 제 17대 국회의원선거는 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던 한화갑의원의 4선도전 성공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의 등장이 눈에 띈다.

동교동계 리틀 DJ로 불렸던 한화갑의원(38년생)은 1992년 제14대총선에서 민주당공천을 받아 신안군 지역구에서 입성한 후 1996년(제15대) 새정치국민회의 목포시.신안(을) 후보당선, 2000년(제16대) 무안.신안 선거구 새천년민주당후보 당선, 2004년(제17대) 무안.신안 선거구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돼 4선의원이 된다.

▲ 한화갑씨와 박지원의원(우측)     ⓒSBC-tv 서남방송신문

하지만 한화갑의원은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2002년)과정에서 기업체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10월 등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2006년 12월 당대표직과 함께 의원직을 상실한다.

한화갑의원은 2008년 광주 북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했고 2012년 4월 제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무안.신안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당시 민주통합당 이윤석의원에게 패한 후 박근혜 정부에서 한반도평화재단 총재를 맡는 등 변절(?)해 민주당과는 영원히 결별했다.

사족을 달자면 더불어민주당과는 이미 거리를 두고 있는 동교동계 권노갑 전 고문이 박지원의원과 궤를 같이하며 국민의당을 거쳐 민주평화당으로 합류한 것은 박근혜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한 한광옥씨나 박근혜정부에서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지낸 김경재씨에 비하면 새발의 피(鳥足之血)에 불과할 것이다.

4선의원인 한화갑의원이 무안.신안지역구에서 낙마하자 틈새를 비집고 2007년 4.25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김대중 차남 김홍업(50년생)이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은 김홍업 후보가 전략공천을 통해 당선됐으나 지난 2003년 대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옥고를 치렀던 ‘오점’ 이 부각됐고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이듬해인 2008년 `금고형 이상 비리전력자 공천배제' 기준에 걸려 공천신청 자격을 얻지 못한 DJ 차남 김홍업의원은 제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통합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권노갑의원 등 동교동계와 이희호여사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낙선한다.

▲ 2007년 4월  박상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들 김홍업후보(맨우측)의 개소식에 참석한 이희호여사가 인사말을 하다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자 김홍업씨가 다소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신안신문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홍업의원은 유세기간 중 지역민들의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이희호 여사의 신안 방문 등 김대중의 후광을 기대했으나 통합민주당공천을 받은 황호순씨와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윤석 전 전남도의장에게 나란히 패배해 1년짜리 국회의원직에 만족하고 결국 아버지 고향인 신안군을 떠나 상경했다.

특정정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던 시대는 지났으며, 일방적인 짝사랑을 중지하고 현명한 선택을 통해 무안과 신안의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호소했던 무소속 이윤석후보의 전략이 먹혀들었던 것이다.

2008년 제 18대총선에서 무소속 이윤석후보는 무안.신안 민주당 공천을 받은 황호순후보는 물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DJ 차남 김홍업의원마저 침몰시키고 승리하게 된다.

이후 2012년 4.11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6년 4.13 20대 총선을 앞두고 이윤석의원은 민주당내 공천에서 서삼석후보에게 패해 탈락하면서 3선도전에 실패하자 기독자유당 비례대표를 목표로 탈당해 정치권과 멀어졌으며,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서삼석후보가 광주.전남에서 이개호의원만 재선에 성공하고 호남에서 전멸한 국민의당 돌풍 속에서 결국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에게 패하는 이변이 연출된다.

이 같은 무안.신안지역의 민주당 흑역사엔 김홍업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DJ 차남 김홍업의원은 지난 2002년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에 의해 권력형 이권개입 연루의혹이 발각돼 6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조세포탈,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어 2003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벌금 4억원, 추징금 2억 6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구속 수감되었다.

이 사건이 발단이 돼서 김홍업의원은 2008년 4월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비리전력자 멍에를 매고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게 된다.

지역민의 정서와 반한 전략공천과 아버지가 일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결과는 낙선이란 참담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렇다면 인구 감소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영암군이 새로 편입돼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로 개편된 이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설이 나돌고 있는 3남 김홍걸의장은 어떤가?

▲ 2016년 4월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선착장에서 주민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문재인(맨좌측) 당시  전 대표와  김홍걸씨(맨 우측)     ⓒ신안신문 편집국

 김홍걸의장은 김대중 대통령 재직 중이던 지난 2002년 5월 최규선 게이트 불법 뇌물 자금 수수 등에 연루돼 구속되었는데 윗형인 김홍업의원과 같이 구속되면서 김대중 대통령 재임시에 '홍삼게이트(뇌물3형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국정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3남 김홍걸의장은 사업 선정 로비 청탁 등 각종 명목으로 최규선(미래도시환경 부사장)씨 등으로부터 주식과 현금과 수표 등 36억7,000여만원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2002년 5월 18일 구속됐다가 당해 11월 형인 홍업씨와 같이 형제를 구속할 수 없다는 재판부의 판단으로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된다.

이후 상고심인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에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억 6천만원을 선고받았던 3남 김홍걸의장.

이와 관련 당시 신병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4월말 귀국한 김홍일의원이 목포에서 기자들과 만찬을 하면서 동생들 문제가 거론되자 눈시울을 붉혔다는 일화가 있다.

▲ 2006년 10월 말 목포를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목포역광장에서  휠체어에 탄 김홍일의원(앞줄 맨우측), 휠체어를 미는 사람은 최기동목포시의원,  박준영지사와 부인, 박지사 바로 뒷편은 박우량 신안군수와 정영식 전 행자부차관.     ⓒ신안신문/폭로닷컴

김홍일 전 의원은 1971년 '서울대 내란음모사건' 때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안기부에 연행돼 갖은 고문을 당한 결과 지금껏 그 후유증으로 큰 고생을 하고 있다.

그의 비례대표 포함 3선의 국회의원 선출로 그동안 국민들이 김홍일의원에게 진 빚을 갚은 것이 아니냐는 동정론도 있었다.

장남 김홍일의원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대통령의 아들'은 '영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멍에'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힌 바 있다.

3남 김홍걸의장이 이번에 손쉽게 낙하산 전략공천을 통해 '영광'을 택했다가 대규모 탈당사태를 포함한 전국적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하락 등 역풍을 맞아 비록 어렵사리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운신의 폭은 오히려 좁아지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가혹한 멍에'가 지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에게 놓여진 이 잔이 멍에를 진 독배가 될 것인지 영광을 위한 성배가 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시 아들 3형제가 모두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아픈 기억을 간직해야만 했다.

압도적인 목포시민들의 지지를 뒤로 하고 거액의 뇌물을 수수해 스스로 의원직을 내버린 장남 김홍일 전 의원.

그리고 아버지의 고향 신안에서 아버지가 평생을 일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마한 차남 김홍업 전 의원.

 .......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김홍걸의장이 이 지역에서 앞으로 써나갈 향후 정치행보는 현재로선 백지상태다.

             그러나 촌부들은 그 백지에 곧 냉혹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

민주당이나 민주주의 발전과는 별 상관없이 민주당 분열에 앞장서 온데다 오직 정치적 이해관계에 집착해 왔다는 평가가 많은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박지원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들과 자식인 김홍일, 김홍업 등 비리 연루 낙마 등 갈지자 행보를 보면서 지역민들은 자괴감을 넘어 참담함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분열에 앞장서 온 이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지켜봐왔고, 지금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본다면 냉정한 평가는 시민들의 몫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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