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지사 “가거도 방파제 파손, 부실공사 때문”
지역내 설계·공사 책임자 조사 지시 파장 예고

태풍만 불면 파손되는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가 천재가 아닌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박준영 전남지사가 태풍피해 현장을 방문한 후 마련한 직원 정례조회 자리에서 “가거도 방파제 파손의 원인이 부실공사 때문이다”라고 지적해 파문이 일고 있다.

▲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     © 폭로닷컴 편집국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찾았던 박 지사가 “신안 가거도와 완도 화흥포항이 부실시공으로 방파제가 파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가거도 방파제가 부서지면서 속이 다 보였다”며 “가느다란 철근이 하나씩 보이고 블록과 블록은 이어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가거도항에서 넘어진 크레인도 시멘트 바닥 위에 철근을 몇가닥 넣어 시공해 바람이 불면 무너지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가거도 방파제 공사는 1978년 착공됐지만 셀마(1987년), 프라피룬(2000년), 라마순(2002년) 등의 태풍으로 번번이 무너져 완공까지는 30년이 걸렸다. 하지만 지난해 태풍 무이파로 인해 그마저 파손돼 34년 동안 완공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특히 목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건설사는 30년동안 가거도 방파제 공사만 하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하자 책임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지역내 ‘공사 특혜 의혹’ 지적을 받아왔다.

박 지사는 “누가 공사를 했고 설계했는지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며 “그런 공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단계마다 사진을 찍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가 공사 현장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부실공사와 공무원의 부실감독 등을 지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 지사의 이날 발언은 “적은 비용으로 이윤을 남기려는 시공업자와 공무원의 불미스런 유착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라는 평소 그의 시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박지사의 이 같은 발언이 지역내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은 “30년 동안 가거도 방파제 공사만 하고 있는 회사가 태풍을 핑계로 방파제 공사만 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된 공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78년부터 2008년까지 30년에 걸쳐 1천325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가거도항은 지난해 9월  태풍 무이파의 급습으로  방파제 480m중 220m 파손, 테트라포드(T․T․P) 64톤급 2천여개 등이 파손되거나 유실돼 201억원의 피해가 발생해 복구를 완료했으나 또다시 파손돼 7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폭로닷컴http://www.pok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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