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 S초등학교에서 현 시의회 의장인 A 모씨의 본인의사도 묻지 않고 학교운영위원선거에 참여시킨 뒤 투표로 낙선시켜, 일부 시의원들이 “시민대표기관인 시의회를 우롱하는 처사” 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목포 S초교가 소수의 운영위원(9명)들이 의사를 묻기 위해 선관위의 투표함까지 빌려가며 선거를 실시했던 점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공정성을 앞세워 시의회와 의장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한 학교측 장난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일 목포시의회 등에 따르면, 목포 S초등학교는 학교운영위원선정을 앞두고 당연직(교사)운영위원(4명)과 학부모위원(5명)을 제외한 지역위원(3명)을 뽑는 투표를 지난달 26일 실시했다.
 
문제는 지역운영위원 3명을 선출하는데 현역 정치인3명(전남도의원, 목포시의장, 시의원)과 지역주민(2명), 총 5명이 참여하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투표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투표결과는 6표를 획득한 권욱 도의원과 지역주민 조중배씨가  선출됐고, 동일 4표를 얻은 시의장과 시의원, 또 다른 주민 1명 중  연장자순에 따라  최일  시의원이 지역운영위원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대다수 초등학교의 경우 지역위원에 추천 받은 자가 다수일 때는 투표에 앞서 당사자 간 의사를 물어 경합으로 인한 학부모와 지역민들의 마찰을 피하고 있는데 반해 S초교는 “오히려 학교 측이 앞장서 (학부모와 지역민들의)불화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원들의 이 같은 판단에는, S초등학교는 지난해 지역위원 선정 과정에서도 C모 운영위원이 현 의장을 추천했는데 금년과 같은 상황이 전개돼 일부의원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한 당사자인 A모 시의회 의장 역시 “최근 학교측으로 부터 지역위원선정에 대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투표로 초등학교지역위원을 선출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서 반대했다”고 말해 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목포시의회 강찬배의원 등은 “초등학교운영위원을 선정하면서 무슨 큰 선거나 하는 것처럼 선관위 투표함까지 빌려가며 현 정치인을 다수 참여시켜 의원 간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교육기관으로서 본분이 아니다”며 운영위원 선정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클린소속 서미화의원은 “현 시의회 수장인 의장을 본인의사도 묻지 않고 투표에 참여시켜 망신(?)을 시킨 것은 시의회를 모독하고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학부모위원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 의장 체면이 뭐가 되느냐”고 말했다.
 
말썽이 일자 목포S초교 관계자는“학교 운영위원직에 서로 참여하려고 하니 공정하게 투표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며“본인에게 참여의사를 물은 적은 없으나 그 분과 가까운 분이 추천해서 서로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 학교운영위원회제도자료에 따르면 학생수 1천명 이상인 학교의 경우 운영위원을 13~15명으로, 이중 학부모위원은40~50%, 교원위원30~40%, 지역위원10~30%로 선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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