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린시절 고향에서 함께 했던 배롱나무(사진)가 고인의 묘역에 심어진다.

신안군은 김 전 대통령측으로부터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심어질 배롱나무 3그루를 요청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신안군 하의면은 후광리와 구광리 등에서 자란 10여 년생 배롱나무 3그루를 선정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보낼 예정이다. 생가터의 흙에 이어 배롱나무가 고인과 함께 하게된다.

▲ 배롱나무     © 인터넷신안신문

김 전 대통령의 묘역에 배롱나무을 이식하게 된 것은 고향인 하의도를 비롯한 남도에 많이 분포돼 있고, 자신을 낮추며 강인한 생명력이 김 전 대통령의 삶과 유사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측은 당초 생가 주위에 심어지고 고인의 추억이 어린 구슬나무 등을 권장 받았으나 이식 후 자라지 않고 조경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배롱나무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떠나간 님을 그리워한다'이며, 우리나라 남부지방 최고의 조경수로 이용되고 있다.

늦여름에서 초가을 무렵 눈이 부실 정도로 화사한 꽃을 핀다. 꽃이 피는 기간이 긴 만큼 이름도 다양하다. 흔히 석달 열흘동안 날마다 새로운 꽃을 피워 백일홍 나무로 알려져 있지만 자미나무, 간지럼나무, 쌀밥나무 등으로도 불리운다.

박종원 하의면장은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김 전 대통령 묘역에 보낼 배롱나무를 선정했다"면서 "기상여건 등을 감안해 30일께 서울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23일 안장식 허토의식에서는 유년시절을 보낸 하의도 생가터의 흙이 가족들에 의해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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