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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큰 별 DJ, 후계자 없이 쓸쓸히..
100년 만에 한명 나올까 말까한 인물이라는 게 시중여론
문일석 브레이크뉴스 발행인
대한민국 현대 역사에서 너무 큰 인물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렇다할 후계자가 없이 혼자서 쓸쓸히 죽어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85세를 일기로, 지난 8월 18일 서거한 것. 그는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정치 거목이었다. 큰 정치가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존 시의 유지를 받들어 정치를 할 수 있는 후계자를 직-간접적으로 점지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모든 면에서 화려하고 뛰어나게 삶을 마감했으나 후계자 부문에서는 확실한 후계자를 남기지 않아, 본인 이외의 큰 정치인물을 기르지 못해,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셈이다.
 
“향후 100년 이내에 DJ 같은 정치 거인이 한반도에 태어날 수 없을 것”이란 비관론을 내세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DJ는 100년 만에 한명 나올까 말까한 인물이라는 게 널리 번져 있는 시중여론이다.
 
DJ의 생존연대는 1924년부터 2009년까지이므로 그는 근대와 현대를 산 정치인이다. 일반적으로 1945년 해방 이후를 현대라 일컫고 있는데, DJ는 근-현대를 산 정치인으로서 누구의 후계자랄 수 없이, 스스로 자라면서, 자신의 무게를 불려왔던 정치인이었다.
 
DJ는 전라남도 신안군 출신으로, 정치권에서 홀로 크게 자랐다. DJ는 소위 김대중-김영삼-김종필 3김 시대에 동교동계라는 인맥의 본산을 만들어왔다. 주로 호남권 후배들을 동교동으로 규합, 살얼음판 같은 박정희-전두환 독재정치 시대를 지내왔다. 평민당, 민주당 등을 창당, 우리나라 정치권에 인재를 공급해왔다.
 
포스트 DJ는 과연 누구일까? 
 

▲ 고 김대중 전대통령 빈소에 마련된 영정사진     ©주간사진공동취재단
DJ는 생애 전 기간을 걸쳐 민주, 자유, 평화, 경제라는 큰 영역 안에서 정치를 해왔다. DJ가 떠난 정치공백을 쉽게 메울 인물이 없다. 그는 민주, 자유, 평화, 경제라는 네 가지 이념을 일념으로 알고 살아온 정치 사상가이자, 정치력을 만들어낸 정치 조직가였다.
 
또한 언변술이 좋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대웅변가이기도 했다. DJ는 협상가였다. 유권자가 적은 호남의 확실한 지지만으로는 대권을 차지하는 게 늘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충청의 김종필과 연합, 즉 DJP연합을 통해 국가권력을 차지한 것이다.
 
DJ를 따랐던 호남권의 정치 인재들은 한결같이 DJ의 후계자가 되고 싶어 했을 것이다. 하지만, DJ가 운명한 이후의 상황을 보면 누구 한 사람을 DJ의 후계자라고 지목할 인물이 없어 보인다. 어디에 숨어 있을까? 포스트 DJ는 과연 누구일까?
 
혈족으로는 김홍일과 김홍업이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권에서 멀어져 있다. 유산을 이어 받을 혈연적인 후계자는 될지 모르나 정치적 후계자라고 말할 수 없는 환경이다.  동교동계 고참격 인물로는 권노갑 전 의원, 한광옥 전 청와대비서실장,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 김옥두-남궁진-윤철상-김경재 전 의원 등등이 있다.
 
 그러나 거의 의원직에서 마저 멀어져 있는 상태이다. 후발 동교동계랄 수 있는 박지원 청와대 전 비서실장만이 원내에 진출, 민주당 정책위의장직을 맡고 있을 뿐이다. 이들 측근들 가운데 특정 인물이 DJ의 후계자라고 말할 수 없어 보인다.

김대중의 민주당과 노무현의 열린우리당을 합쳐 만들어진 현재의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열린우리당 대표 출신이다. 출신과 그의 정치노선으로 봐 김대중의 후계자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정동영 의원은 지난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공천을 배제하자 무소속으로 출마, 민주당과 절연된 상태이다.

그외 호남권에서는 박준영 전남지사, 김완주 전북지사, 박주선 의원, 주승용 의원, 천정배 의원, 강운태 의원, 이낙연 의원, 장성민 전 의원 등이 새 인물로 주목을 받고 있다. DJ가 집권한 이후 호남은 어느 정도 정치적 한풀이를 했다. 이는, 결집력의 약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DJ의 후계자가 빠르게 성장할 토양을 상실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현대정치사를 보면, 후계자 지목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김종필은 박정희의 후계자를 노렸다. 그러나 끝내 그가 후계자는 되지 못했다. 김재규가 쏜 총에 맞아 박정희가 사망하자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 후계 자리를 차지했다.

김영삼 말기, 총리를 지낸 이회창이 후계 자리를 노렸다. 그러나 김대중이 집권, 후계자 자리가 없어졌다. 김대중은 영호남 합작정권을 만들도록 해 노무현의 당선을 가시화시켰다. 그러나 5년을 집권한 노무현은 자신이 원하는 후계자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노무현의 자살은 후계자가 없는데서 온 커다란 아픔일 수 있다.
 
DJ보다 큰 후계 새인물 대망
 
DJ는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DJ 보다 더 영향력 있는 후계자격 새 인물을 대망(大望)해 보는 것이다. DJ는 여러 면에서 너무 출중했다. DJ는 일인지상만인지하(一人之上萬人之下)의 일생을 살았다. DJ는 만인의 머리 위에서, 오직 자신의 뜻대로 살았다. 그리하여 모든 이들은 DJ를 추앙했다.

DJ는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력 발전소 같은 인물이었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는 발광체적 존재였다. 그러나 그가 사망한 이후 현재로선 그만한 능력을 가진 후계자가 없다. 향후 정치권에 나타날 새 인물 가운데 DJ보다 더 나은 능력자가 영남사람이면 어떻고, 호남사람이면 어떻겠는가? 아니면 해외의 한민족 가운데 그런 큰 인물이 나온들 어떠리. DJ가 그토록 원했던, 민족의 통일을 성취해 줄 큰 인물이 출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DJ의 호는 후광이다. 그는 정치 후진들의 후광이었다. 그러나 그의 서거는 후진들에게 있어 후광이 없어졌음을 의미한다. 후광의 없어짐은 곧 자유경쟁을 뜻한다. DJ의 후계자가 되고 싶은 정치인들에게 있어 무한경쟁의 시작을 의미한다. 스스로 발광체가 되어 세계와 민족과 국가를 위한 무한헌신의 각오와 실천을 의미한다.

DJ는 후계자가 없이 쓸쓸히 죽어갔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후진이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큰일을 많이 남겼기에, DJ의 저승길은 결코 외롭지만은 않을 것이다.
moonilsu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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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22 [22:07]  최종편집: ⓒ 신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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