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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MB가 김 위원장 직접 만나야"
김대중 전 대통령 23일 함평.목포방문, 기자회견 통해 주장
이학수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23일 엑스포공원을 방문 박준영 전남지사, 박지원.이낙연 국회의원.이석형 함평군수 등과 함께 21년생 팽나무를 기념 식수하고 있다.

14년만의 고향 신안 하의도 나들이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23일 전남 함평군 나비축제 현장을 방문했다.

KTX를 타고 이날 낮 함평역에 도착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마중나온 주민 등에게 인사말을 통해 "재임 중은 물론, 재임 이후에도 여러분에게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자와 정면으로 목숨을 걸고 싸웠고, 다섯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감옥생활 6년, 망명생활 3년에 이어 20년 동안 감시와 견제속에 살아왔지만 전라도 여러분의 압도적인 성원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는 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생 여러분에게 큰 은혜를 입고 여러분의 덕택으로 나랏일도 마쳤다"며 "우리는 힘을 합쳐 독재를 물리치고 파탄 직전의 경제도 살렸으며 전쟁까지 했던 남북 간에 화해의 기운을 가져와 10년간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함평은 문화관광시대를 맞아 나비축제를 성공시켜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문화예술이 국가경쟁력의 동력인 만큼 모두 힘을 합쳐 경제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평 다이너스티CC골프장에서 오찬을 한 김 전 대통령 내외는 '함평나비대축제'가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으로 이동해 친환경농업관, 다육식물관, 원예치료관 등을 둘러본 뒤 21년생 팽나무를 기념 식수했다.

▲ 김 전대통령이 방명록에 '경천애인(敬天愛人)'의 글귀를 남겼다.
▲ 김 전대통령이 나비축제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어린이들과 함께 나비를 날렸다.    
이어 나비.곤충생태관에 들러 방명록에 하늘을 숭배하고 인간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경천애인(敬天愛人)'글귀를 남긴 뒤 유치원생들과 함께 살아있는 나비를 날리고 함평 주민 이만호씨로부터 춘란을 선물로 받았다.

▲  김 전대통령이 함평 주민으로 부터 춘란을 선물로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석형 함평군수에게 "축제장이 매우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또 아름답다"며 "이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의 성과인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 내외는 목포에서 열리는 초청 만찬에 참석한 뒤 목포에서 하루를 묵고 24일 배편으로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한다.

김 전 대통령은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 개관식과 생가, 모교인 하의초등학교 등을 둘러보고 오후에 상경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하의도 방문은 아태재단 이사장이던 지난 1995년 6월 이후 14년 만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진도 벽파진과 10월 해남 우수영을 방문했지만 고향인 하의도는 방문하지 않았다.

이날 함평역에는 박준영 전남도지사 내외와 주승용, 박지원,이낙연 의원, 박인환 전남도의회 의장, 이석형 함평군수,김성호.나병기.황정호.김철주.남기호.박해숙 도의원 등 당원과 지지자 300여명이 나와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내외를 환영했다.
▲ 14년 만에 고향 방문길에 나선 김대중 전(前) 대통령은 23일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있어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주위에 유신시대 사람들이 많아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평 방문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목포로 이동해 신안비치호텔에 마련된 만찬장에서 김대중 전(前) 대통령은 23일 "남북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14년 만에 고향 방문길에 나선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목포 신안 비치호텔에 마련된 만찬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있어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주위에 유신시대 사람들이 많아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전직 대통령이 합의한 사항을 후임 대통령이 뒤집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는 현재 개성공단 문제와 현대 직원의 억류 등에 대해 속수무책"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먼저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 정상선언의 이행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면 그동안 쌓였던 오해도 풀리고 아이디어도 생길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남북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독일은 통일 후 20년 동안 600억 달러를 지원했으나 우리는 북한에 매년 1억5000만 달러에 불과했다"면서 "서독의 잘 사는 상황이 동독에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동요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30여분 동안 진행된 지역인사들과의 만찬 발언에서 상당 시간을 대북 문제를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당시 찾아와서 남북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적에도 5번이나 '저도 똑같이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남북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길 바라지만 현재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이 대통령 주위에 유신시대 일했던 사람들이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현 정부는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 경제의 위기, 그리고 남북 관계의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미국도 북한을 악의 축으로 분류했던 부시 정부와는 달리 오바마 정부에서 대북 정책 기조의 변화가 있는 만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박준영 전남지사와 주승용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박지원, 유선호 국회의원, 정종득 목포시장 등 지역 주민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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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4/24 [10:17]  최종편집: ⓒ 신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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