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초단체 중 유일하게 3개의 대규모 바다새 번식지 위치를 보유하고 있는 전남 신안군이 태평양 바다새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하는 등 바다새 학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신안군은 전국 최초로 섬지역에 철새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천혜의 해상 관광지 흑산도에 환경부 균특 자연환경 보전이용시설 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90억원을 투입, 오는 2010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 ▲ 바다제비 최대 서식처인 비금면 칠발도 ©신안신문 | | 8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흑산면 진리 마을 일대 3만㎡부지에 동아시아 철새의 이동 경로상에 철새들의 휴식처인 습지를 비롯, 야외 서식지 등을 조성하는 등 기존 대형화된 탐조 관련시설과는 달리 자연친화적으로 철새공원을 건설해 철새들에게는 휴식공간을, 관광객과 탐조자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키로 했다. 군은 또 지난달 22∼25일 나흘동안 일본 북해도에서 개최된 제36차 태평양 바다새 국제학술회의에 참가, 신안 구굴도·개린도·칠발도 등에서 번식하는 바다제비의 현황과 보호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 ▲ 푸른 해송으로 수놓은 절벽으로 남성적인 웅장함을 자랑하는 가거도 ©김기식 | | 태평양 바다새 국제학술회의는 태평양바다새그룹(Pacific Group)이 주최하는 전통과 명성이 높은 국제학술대회로, 매년 2월에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일본 북해도의 하타코테시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11국에서 200여명이 참가해 120편 이상의 바다새 관련 연구와 보호관리 방안에 대해 발표됐으며 국내에서는 신안군과 경희대, 국립공원연구원 등에서 각 1명씩 3명이 참가했다.
신안군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한 구굴도와 개린도는 흑산면 가거도에 딸린 무인도서로, 밀사초 서식지가 잘 보존돼 있으며 특히 구굴도는 사방 5m 방형구 내에 60여개의 바다제비 둥지가 분포해 가장 높은 둥지밀도를 나타내고 있다. 칠발도 역시 비금면에 속하는 섬으로 육지에서 47㎞에 위치하며 지난 1905년 등대 설치 이후 관리인의 거주 등으로 쇠무릅과 같은 도입식생에 의한 서식지교란이 심해 바다제비가 둥지를 짓기 어려운 상황으로 밝혀져 군은 칠발도에 대한 바다새 서식지 복원계획을 세워 이달 중 침입식생 제거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신안군 흑산권 지역은 동아시아 철새의 이동 경로상에 위치한 철새들의 정거장으로, 흑산도 지역에 기록된 국내 조류 452종 중 75%인 337종이 관찰돼 국내 단일지역 최대 종수가 관찰된 지역이기도 하다. 흑산권 도서에는 람사르 산지 습지인 장도, 바다제비가 국내 최대 규모로 번식하는 천연기념물 구굴도, 특정도서 개린도 등 희귀 철새들의 번식지가 존재해 조류학계상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인터넷신안신문(http://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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