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3일 전남과 광주 일대를 돌며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가 손학규 선대위원장, 천정배, 채일병 의원 등과 함께 목포역 앞 유세장으로 들어서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정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여수, 목포, 광주 등 호남의 핵심 포스트를 일주하는 강행군을 하며 바닥표 공략에 전력을 기울였다. 대선이전 마지막 호남 방문이라는 점이 정 후보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2012년 세계엑스포를 유치한 전남 여수를 찾아 현지 지역경제의 심장부 격인 GS칼텍스 석유화학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순천 중앙시장 거리유세를 거쳐 오후에는 목포역 광장과 광주 송정시장에서 대규모 유세를 펼쳤다.

▲  정동영 후보가 목포역 광장에서 5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는 지지자 5천여 명이 `정동영'을 연호하며 앙코르를 외치자 한껏 고무된 표정 속에서 연단에 올라 손학규,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 천정배 의원 등과 함께 무반주로 `목포의 눈물'을 열창했다.

정 후보는 유세에서 "전국을 돌면서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수언론에 나오는 여론조사 믿지 말라. 100명에게 전화하면 15명만 답하고 85명은 끊는다고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흠 많은 사람이 대통령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찜찜해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특히 "당에서 1년째 여론조사 했는데, 그동안 변화가 없다가 어제 변화가 있었다"며 "어제 실시한 당 자체 ARS(자동응답전화) 여론조사에서 내 지지도가 처음으로 25%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명박 후보는 BBK 수사발표 이후 많이 올랐다가 41%로 급강하 하는 중"이라고 주장하고 "바닥이 흔들리고 있다. 남은 엿새 동안 죽을 힘을 다해 반드시 역전승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동서고금에 회사 사장하다가 대통령이 돼서 경제를 키우거나 발전시킨 사례가 없다"면서 ▲서울시장 재직 당시 서울시 성장률 실적 저조 ▲수도권 땅값 폭등 ▲현대건설 부도 ▲김경준씨와의 BBK 동업 등 네가지 문제점을 들어 "진정한 경제지도자로 볼 수 없다"고 공격하고 "한나라당은 벌써 대통령직 인수위를 꾸리고 있다는데,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  정동영 후보가 광주 송정市場에서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정 후보는 광주 송정市場 유세에서는 목포에서 광주로 이동하는 차량안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여러가지로 격려하면서 `우리 국민에게 감동을 주려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손학규 천정배 추미애 등 경선에 나섰던 9명이 함께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보이는게 좋다'고 했다"며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된다', `목포의 눈물 같이 부르고 오는 길'이라고 했더니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소개했다.

정 후보는 이어 "노 대통령은 잘한 일도 많지만 남의 말을 잘 안 들었고 어려움을 자초했다“며 ”정동영은 다른 건 몰라도 남의 말을 경청 것으로는 현역 정치인 중에서 첫 손가락에 꼽힙다“면서 ”저는 모자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삼고초려로 업적과 능력을 가진 인물을 모실 것이다. 특히 깨끗한 인물들이 내 주변에는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기 있는 손학규 지사는 국무총리를 할 수 있는 훌륭한 자질을 가진 분이다. 목포가 낳은 지조의 정치인 천정배 장관도 법무장관으로 다 못했던 검찰개혁을 확실히 해 낼 수 있다"며 "또 미국에서 남북관계를 공부하고 정치인이 돼서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한 추미애 의원이 통일부장관이 되야 한다. 남북관계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 정권이 되면 재벌경제, 특권경제로 돌아간다. 증거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돈 많은 정치인 정몽준씨가 이명박한테 갔다"며 "반면에 정동영 정부가 되면 깨끗하고 검증되고 유능한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들과 정부를 조직하겠다. 검찰 개혁을 통해 경제를 살리고 경제영토도 확실히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사기꾼에게 사기 당했다는 것이나 현대건설 부도에 책임이 있다는 것 또 부동산 대란의 주범이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후보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냐. 내놓을 것은 무엇이냐"며 "평생 돈과 땅을 추구하면서 불법과 탈법을 밥 먹듯이 추구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셔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송정市場 연설이 끝난 뒤 1만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비내리는 호남선’을 열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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